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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트레이드' 최대 고비…23일 헬스케어법 주목

"부결 또는 취소될 경우 막대한 위험회피 촉발"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23 09:11 송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례 공화당 전국위원회 만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연례 공화당 전국위원회 만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등장으로 나타난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 시장이 오바마 케어(건강보험개혁법)를 폐기하는 이른바 '트럼프 케어'의 23일 하원 표결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오바마케어 폐기는 트럼프 정권에서 가장 쉽게 달성할 수 있는 아젠다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표결을 앞두고 트럼프는 공화당 내부에서 조차 오바마케어 폐기에 필요한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부결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감세를 비롯한 더 힘든 정책을 이행할 추진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다.
의회 표결을 앞두고 뉴욕 증시에서 랠리는 중단됐다. 21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해 10월 11일 이후 처음으로 1% 넘게 떨어졌다. S&P500은 22일 0.2% 소폭 반등했지만 의회 표결을 앞두고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 트럼프 추진력 평가할 '리트머스 시험지'

제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채권전략가는 23일 의회 표결이 트럼프 행정부 정책의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봤다. 부결되면 "막대한 리스크-오프 이벤트"를 촉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럼프 등장으로 나타난,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산이 옮겨가는 리플레이션(물가회복) 트레이드는 중단됐다.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들은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이 중요한 기술적 레벨인 2.4%에 도달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10년물은 지난주 2.6% 수준이었다.

JP모건체이스는 "(트럼프가 추진하는) 미국건강보험법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위험 회피가 늘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말까지 세금 개혁과 인프라 정책을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TD 증권은 △ 승인 △ 부결 △ 취소 등 크게 3가지 시나리오를 상정하는데 이 가운데 부결과 취소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승인되면 올해 공화당 리더십이 친성장 정책을 추진할 충분한 동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부결되면 감세안과 인프라지출안도 자동으로 지연된다. 표결이 아예 취소되면 대선 이후 낙관론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라흐는 오바마케어 폐기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다른 모든 정책이 당연히 의문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 AFP=뉴스1

◇ 트럼프 랠리 버팀목 많다는 반론도

시장을 지지하는 반론도 있다. 투자은행 KBW(Keefe, Bruyette & Woods)는 "트럼프케어가 실패하면 공화당이 세금개혁 승인을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다른 의견도 있다"고 지적했다. KBW는 오바마케어가 당장 폐기되지 않더라도 헬스케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일단 완화된다며 대선 이후 랠리의 최대 버팀목인 은행주의 상승을 예상했다.

23일 오바마케어 폐기안 표결이 당장 관심의 중심에 있지만 글로벌 랠리의 가장 큰 배경은 트럼프 당선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는 올해 S&P500의 주당순이익은 재정부양을 반영하지도 않았다. 풍부한 유동성, 중국의 안정, 유로존의 물가 상승세 역시 계속해서 강세장을 떠 받치며 트럼프케어 부결에 대비한 완충재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뉴욕 증시 랠리는 다수의 경제지표와 큰 불일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트럼프케어 부결은 가격 조정을 불러 일으킬 강력한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레이 주식전략가는 "이제 현실을 더 잘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주식 시장의 추가 하락을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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