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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박근혜 탄핵·이재용 기소는 적절한 혼란· 韓 개혁"

"재벌 지배구조 개혁>北 군사 도발·中 경제보복"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22 13:49 송고 | 2017-03-22 13:54 최종수정
© 파이낸셜타임스
© 파이낸셜타임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극도로 혐오한다. 정치적 불안이 심화하면 시장은 요동친다. 하지만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혼란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최적점에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소는 한국에서 개혁의 기대감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CLSA의 폴 최 애널리스트는 FT에 "대통령 탄핵이 한국의 개혁일정에서 한 가지 불확실성을 걷어줬다"며 "이번 이벤트가 전면적 개혁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FT는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희망이 북한의 군사적 위협과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을 제압하기에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입한 한국 주식은 5조6000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수세에 코스피는 거의 2년만에 최고로 올라 지난 5년 동안 이어졌던 박스권에서 탈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FT는 전했다.

격앙된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5월 9일로 예정된 대선에 맞춰졌다. 대부분 대선 주자들은 일제히 재벌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약속한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톤이머징마켓그룹 회장은 이번 혼란으로 한국의 재벌이 문제적인 족벌 승계를 끊을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는 "재벌시스템의 약화가 중소 기업들이 재벌에 의존하지 않고 성장하고 번영하는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FT는 '낙관할 수 만은 없다'며 한국의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위협을 언급했다. 이에 한국의 차기 정부가 추가경정을 비롯한 재정부양을 도입할 것이라고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예상한다. 그러나 차기 정부의 추가 부양과 무관하게 글로벌 경제성장이 한국 수출을 지지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일부 투자자들은 전망한다고 FT는 전했다.
노무라증권의 마이클 나 전략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석유화학과 같은 주요 산업의 사이클이 개선되고 있다"며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회복에 따라 높은 레버리지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매수를 지속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한국 상장기업의 순이익은 올해 10% 성장해 1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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