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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 겨누는' 문재인-안희정…갈등, 루비콘강 건넜나

安 "끊임없이 발언 왜곡"…文 "우리 상대는 적폐세력"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17-03-22 13:28 송고 | 2017-03-22 13:55 최종수정
더불어민주당의 안희정 후보(왼쪽)와 문재인 후보.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더불어민주당의 안희정 후보(왼쪽)와 문재인 후보.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후보와 안희정 후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그간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서로간의 날선 비판에도 직접적인 대응을 자제해왔지만, 다가오는 경선과 함께 서로 총구를 겨누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팀워크'를 강조했던 두 후보가 견제 수위를 높인 것을 두고 사흘 앞으로 다가온 호남권 경선 투표를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 후보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문 후보는 끊임없이 나의 발언을 왜곡하거나 왜곡된 비난에 편승해 결국 교묘히 공격했다"며 "심지어 나의 침묵까지 공격했다"고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와 그의 진영에 대해 "자신들이 비난당하는 것은 모두가 다 마타도어이며 부당한 네거티브라고 상대를 역공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같은 안 후보의 비판에 문 후보는 국회에서 열린 공청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상대할 세력은 적폐세력과 부패특권 구조"라며 "후보든 후보 주변인물이든 네거티브는 하지 말자고 다시 한번 당부한다"고 응수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벌인 '정면충돌'의 시작에는 '전두환 표창장' 논란이 있다.

문 후보의 '전두환 표창' 발언에 대해 안 후보 측이 "과도한 안보 콤플렉스"라고 포문을 열었고, 문 후보 측이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맞받으며 신경전이 촉발됐다.

또 전두환 표창 설전과 관련해 안 후보 측 인사들이 문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안 후보 측은 "싫은 소리에 그렇게 분노해서 어떻게 100% 대한민국 만드냐"며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서로를 향해 "네거티브를 하지 말자"고 당부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갈등 봉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 안 후보가 이번 경선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이는 호남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각을 세우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전두환 표창' 발언은 호남 민심의 '역린'을 건드릴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이를 매개로 '승부수'를 걸어보려 한다는 분석이다.

안 후보의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 또한 "전두환 표창 발언은 네거티브가 아니다"라며 "만약에 이것을 네거티브로 본다면 5·18로 상처받은 분들의 진심을 아직도 이해를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네거티브 공방 등 과열 양상을 의식한 듯 정권교체를 위한 단합을 당부하고 나섰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느 때보다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중립적 위치에서 정권교체라는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걷겠다"며 "앞으로 (경선 후보들이) 서로 말조심하라고 당부한다"고 말했고, 전해철 최고위원 또한 "정책검증이 아닌 인신공격과 도를 넘은 발언 등은 자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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