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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조사'vs'침묵'…'朴 21시간 檢 조사'에 엇갈린 반응

민주-국민 "檢 정무적 판단에 휘둘려선 안돼"
바른 "朴 구속, 정답 없는 문제"…한국당은 또 침묵

(서울=뉴스1) 김현 기자, 박승주 기자, 이원준 기자 | 2017-03-22 11:48 송고
14시간 동안의 피의자 조사와 밤샘 조서열람 및 검토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14시간 동안의 피의자 조사와 밤샘 조서열람 및 검토를 마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서고 있다. 2017.3.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정치권은 22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시간의 검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것과 관련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검찰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선 뚜렷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에서 (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목소리가 있는데, 역풍이나 보수층 결집 등 자의적 판단은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정치권의 정치적이거나 정무적 판단에 절대 휘둘려선 안 된다. 오직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잣대로 사법처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 대표는 또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출석 과정에서 '국민들께 송구스럽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발언만을 한 데 대해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당한 전직 대통령으로부터 사과나 반성의 말 한마디를 기다린 국민의 기대는 또 한 번 무너졌다. 매우 실망스럽고 유감스러운 태도"라면서 "국민의 걱정과 안타까움은 아랑곳 없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구속만 면해보려고 하는 생각이라면 더욱 실망스러울 뿐"이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검찰을 향해선 "검찰 수사방식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며 "이미 청와대와 자택 압수수색을 스스로 포기하고 영상녹화를 알아서 생략해 특별휴게실을 마련하는 등 이례적인 황제조사로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꼬집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은 박 전 대통령의 진실과 참회를 기다렸지만, 결과를 보고 허탈했다"면서 "박근혜 시대를 넘어 이제 미래로 가야 한다. 살아있는 권력이 없는 지금 이 시대가 검찰이 명예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송구하다는 8초간의 허탈한 메시지는 국민의 가슴을 답답하게 했고, 검찰 조사에서도 대부분 혐의를 부정하고 혐의가 명백한 부분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고 한다"며 "이런 이기적인 대통령을 위해서 출퇴근 시간에 테헤란로를 막아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수사도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라며 "논란이 없도록 애초에 조사 과정을 영상 녹화했어야 했다"면서 "검찰은 정치인이 아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할 거라 믿는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국정혼란을 수습하고 국론을 통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대해 "너무 짧고 성의가 없다는 비판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는 꼭 그렇게 보지 않는다. 길게 하면 장황하다느니, 변명한다느니 비판이 있었을 것이고, 검찰 조사를 앞두고 피의자로서 길게 얘기하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왈가왈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주 권한대행은 "이번 일은 전직 대통령이 네 번째 포토라인에 서는 불행한 일이었는데, 예정된 비극이라고 보고 있다. 예정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권력을 분산해야 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지 않으면 또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권한대행은 또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대해 "이것은 정답이 없는 문제"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어떻게 작용할지 저 자신도 판단이 서지 않는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안타까워하는 그룹이 결집할 수 있고, 그 결집을 보고 탄핵을 찬성했던 분들이 재결집을 할 수도 있다. 최종 선거에 미치는 영향의 유불리는 저는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전날(21일)에 이어 이날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김성은 비상대책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박 전 대통령께선 이미 사저로 돌아오시면서 탄핵에 승복을 했던 것이고, 이제는 형사에 있어 자기 입장을 표명하고 방어를 해나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지금 탄핵으로 우리가 정국이 너무 혼란스럽고 60일 만에 대선이 치러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데, 언론도 정치인도 박 전 대통령의 모든 문제는 조금 냉정하게 뒤로 하고 앞으로 5년을 책임지고 국민을 위로하고 미래를 이끌어나갈 대통령 후보의 검증에 초점을 맞추는 평정심을 찾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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