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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채권단, 오늘 '컨소시엄 허용' 안건 부의

산은, 주주협의회에서 서면안건 송부키로
빠르면 23일, 늦어도 다음주초 결론 나올듯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7-03-22 08:54 송고 | 2017-03-22 09:13 최종수정
금호타이어 © News1
금호타이어 © News1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채권단)가 22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보유한 우선매수청구권의 '컨소시엄 방식' 행사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안건을 공식 부의한다. 빠르면 23일 늦어도 다음주 초엔 주주협의회 의결 결과가 도출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대표 기관인 산업은행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늘 중으로 주주협의회 소속 기관들에게 '컨소시엄 허용' 관련 안건을 서면 부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소속 9개 기관의 의결권 비율은 산은이 32.2%, 우리은행 33.7%, 국민은행 9.9%, 수출입은행 7.4% 등이다. 의결권 기준으로 75% 이상이 동의하면 안건은 통과된다. 산은 관계자는 "답변을 받는 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산은은 지난 17일 채권단 실무회의를 거쳐 지난 20일 안건을 부의할 계획이었으나 며칠 미루고 법률 검토 작업을 벌여 왔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비롯한 야권 유력 대선주자들이 금호타이어를 중국 업체로 매각하는 데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고 호남·광주 지역 정치·경제계도 격하게 반발하면서다. 금호타이어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산은의 부담도 커졌다.  

중국의 전방위적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 조치로 '반중 정서'가 심화된 것도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가 전날 "금호타이어 인수 후 고용을 유지하고 지역에서 추가 채용에 나서겠다. 독립 경영도 보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도 이를 의식한 여론전의 성격이 강하다.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지난 20일 금호타이어 매각을 담당하는 주요 결재 라인과 회의를 갖고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쟁점에 대해 철저한 법률 검토를 거친 후 입장을 결정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 절차의 하자를 문제삼고 있는 만큼 안건 부의 후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다.
채권단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 방식의 인수를 허용할 경우 중국 더블스타로부터 소송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 사드 문제와 맞물려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더 확대될 수도 있다. 불허할 경우에도 소송전에 휘말릴 공산이 많다. 박 회장이 매각효력 중단 가처분 신청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bbor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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