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에 앞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성 고양시장. (국회사진취재단) 2017.3.2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주자로 나선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후보가 22일 여러 단어(키워드) 중 하나를 선택한 뒤, 그 단어에 숨겨진 질문을 듣고 답변하는 과정을 통해 국정운영 소신 등을 밝히는 자리를 가졌다.

이날 오후 서울 상암동 MBC경영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6차 합동토론회' 중 '키워드 토크' 코너를 통해서다.문 후보는 8개의 키워드 중 'FTA'를 선택했다. FTA에 대한 질문은 '청와대에 입성해 미국으로부터 축하전화가 왔는데 한미FTA를 전면 재협상하자고 하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였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협상상 일국이 상대방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미국의 재협상 요구는 미국의 권리"라면서도 "한미동맹이 대단히 중요하고 한미간 외교관계가 근간이기는 하지만, 우리도 미국에 대해 우리 할말은 하는,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자신의 이익을 요구한다면 우리도 우리의 이익을 요구하면서 서로 균형을 맞춰나가는 재협상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안 후보는 '첫 휴가'를 꼽았다. 첫 휴가에 대한 질문은 '대통령이 된 후에 첫 휴가를 맞았는데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제2의 연평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참담한 소식을 접했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느냐'였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진작에 가동시킨 초당적인 국가전략안보회의를 통해 국가의 대북정책에 대한 대응을 첫 번째로 하게 할 것"이라며 "또 현장지휘체계를 강화해놨기 때문에, 그 사이 이미 군 지휘체계가 현장대응체계를 높여놨을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일선 전체에 대한 대응강도를 점검하는 회의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로봇세'를 선택했다. 로봇세에 대한 질문은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는 로봇에 대해서도 세금을 신설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물음이었다.

이 후보는 이와 관련 "(로봇으로 인해) 생산력은 늘어나지만 노동력은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될 것이고 그럼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며 "그럼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계속 쌓고 가난한 사람은 점점 가난해지는 문제가 생길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들여오고자 하는 게 기본소득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도한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로봇세를 걷어야 한다는 게 요즘 추세로, 어려운 주제지만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전격 사임'을 꼽았다. 최 후보는 전격 사임에 대한 질문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상황을 생각했지만 지난 18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의 사임에 대한 물음이었다.

최 후보는 '홍 전 회장이 전격 사임하면서 대선출마설이 있는데 홍 전 회장이 최 후보에게 '대선을 함께 치르자'고 제안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단호히 거절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권 꿈을 가질 때도 가장 먼저 '나오시면 안 된다고 했다"면서 "홍 전 회장을 개인적으로도 잘 알지만 언론을 위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정치에는 개입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제가 지지기반이 많이 약하지만 노땡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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