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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팔리냐 마냐 와중에…금호타이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

노조, 임금피크제 도입에 거부감…대선 이슈 급부상도 배경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2017-03-21 16:43 송고 | 2017-03-22 09:14 최종수정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광주지회가 지난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광주공장 근로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임단협 교섭' 승리를 기약하는 출정식을 열고 있다. 2016.6.14/뉴스1 ©News1 최문선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광주지회가 지난해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광주공장 근로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 임단협 교섭' 승리를 기약하는 출정식을 열고 있다. 2016.6.14/뉴스1 ©News1 최문선 기자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의 2016년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회사가 중국계 기업인 더블스타에 매각될 처지에 놓인 상황을 역이용해 노조가 지나치게 자기 밥그릇만 챙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지난 14일 실시한 22차 본교섭에서 임금인상과 격려금, 임금체계 조정안 등에 합의했다.
노사 잠정합의안의 주요내용은 △임금인상 2.5% △2017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품질향상 격려금 150만원 지급 △임금체계 조정(57세까지 정기상여금 800% → 58세 700%, 59세 600% , 60세 400%로 조정) 등이다.

특히 임금체계의 경우 2017년부터 정년을 만 60세에 도달하는 해당 연도의 연말로 정했다. 정년이 연장된 기간(58~60세)의 임금은 매년 정기상여금에서 일정부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노조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조합원 투표에 부쳤으나 끝내 부결됐다. 조합원들의 임금피크제 도입에 대한 거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지도부는 "재협상을 진행하되 조합원동지들의 뜻이 확인된 임금피크제와 수당기본급화는 빼고 순수하게 임금과 성과금, 단협을 놓고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면서 "16년 교섭에서 임금피크제를 더 이상 논의하는 것은 혼란과 갈등만 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측이 잠정합의안을 파기하고 재협상을 요구하는데는 더블스타의 인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인들이 표심을 의식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호남 지역경제의 최대관심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과 더블스타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양측의 노조를 향한 구애도 진해지고 있다.

더블스타는 이날 "금호타이어 인수 후 현재 금호타이어 임직원에 대해 고용을 승계 및 유지하며 금호타이어의 기업가치 제고 및 지속성장을 위해 지역인재를 더 채용하겠다는 방침을 채권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승계 및 지역인재 추가 채용 계획은 금호타이어에 대한 즉각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없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조치의 일환"이라며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라고 노조와 지역민심에 러브콜을 보냈다.

'제2의 쌍용차' 사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 측은 컨소시엄 구성을 요구하는 등 절차상 문제제기를 통한 소송까지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eon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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