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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선주자들, 대거출마…속뜻은 대권 아닌 당권?

낮은 지지율에도 출마 잇따라…정치적 기반 다지기 해석

(서울=뉴스1) 이정호 기자 | 2017-03-21 15:14 송고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 (국회사진취재단) . © News1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 (국회사진취재단) . © News1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저조한 지지율에도 불구, 출마를 강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한때 '불임정당'이라고 불렸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한국당 경선에는 9명의 주자들이 몰렸다. 이에 한국당은 2차례에 걸친 여론조사를 통해 본경선 진출자를 4명으로 추려냈다.     
본경선 진출자를 김관용·김진태·이인제·홍준표 후보(가나다순)로 추려내기는 했지만 이들 중 뚜렷하게 윤곽을 드러내는 후보는 지지율 9.8%의 홍 지사뿐이다. 홍 지사 역시 1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수치이다.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과 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홍 지사와 문 전 대표는 각각 9.8%, 36.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한국당 주자들의 행보가 '대권 행보'가 아닌 '당권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당선 가능성이 낮아도 당내에서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져놓으면 차기 당 지도부 진출에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선이나 전당대회 이후에도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유지되기 어려운 만큼, 처음부터 당권을 노리고 대선에 출마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한 후보 측은 21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탈락한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경선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고 생각한다"며 "나중에 어떤 형태든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케데이 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들의 대선 출마는 당내에서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후 공천 과정에도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로 각 후보들의 정치적 기반이 더욱 견고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현재 한국당 경선이 김관용, 김진태, 이인제 후보로 대변되는 친박(親박근혜)과 홍 지사로 대표되는 비박(非박근혜) 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 후보들이 대선 출마를 '지지층 집결'의 매개로 사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후보 측은 "신념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것이 맞지만 이를 통해 정치적 기반이 공고해지는 것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예를 들어 김진태 의원의 경우 밖에서 강경모드를 유지하다가 당내 비중이 떨어지면 그냥 소외돼 버릴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지지층 집결을 위해 대권에 도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에서 대권주자로 출마한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무선(90%)·유선(10%) 임의걸기(RDD) 전화면접과 자동응답 혼용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2% 포인트, 응답률은 8.6%이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나 리얼미터 홈페이지 (http://www.realmeter.net/category/pdf/)를 참조하면 된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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