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朴 출석'에 공무원 세대차 "조직 안정" vs "죄되면 구속"

전반적으로 "씁쓸하고 착잡해"

(세종=뉴스1) 정책팀 | 2017-03-21 15:10 송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7.3.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17.3.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뇌물수수,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대통령으로 청와대를 떠난 데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됐다.

행정부 수반에서 피의자로 신분이 급전직하한 대통령의 모습을 마주한 공직사회는 침울하고 착잡한 분위기다.
다만 그런 가운데서도 고참급 공무원들이 주로 국정과 조직의 안정을 바라는 마음이 앞선 반면 젊은 공무원들을 중심으론 철저한 수사를 통한 과거 청산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강했다.

경제부처 한 국장급 공무원은 TV를 통해 생중계된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을 지켜본 뒤 "유구무언, 입은 있어도 할말이 있겠느냐. 대통령도 말을 하면 할수록 (반응이) 꼬리를 무니 말을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들은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도 언행이라든지 자세, 공직기강, 정치적인 중립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경제부처 한 고위 공무원도 "국민들의 마음과 똑같이 착잡한 심정이고 공직자 입장에서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대통령이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을 한두가지라도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쉽다"고 말했다.

사회부처의 한 과장은 "공무원 가운데 가장 높으셨던 분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검찰에 출두하는 모습을 보니 한숨만 나온다"고 밝혔다. 

혼란이 수습되고 정국이 안정되기 바란다는 목소리도 많았다. 사회부처 국장급 간부는 "빨리 대선이 마무리되고 정국이 안정돼야 한다"며 "개인적으로는 검찰 수사를 통해서 사실관계가 드러나고 잘못됐던 것들이 바로잡히는 것, 적폐청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같은 부처 과장급 직원은 "무슨 메시지를 전할지 궁금했지만 듣고 나니 특별한 게 없었던 것 같다"며 "그간 수사도 길게 했으니 검찰이 마무리를 잘 하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도, 공무원 조직 내적으로도 빨리 안정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관급 이하 젊은 공무원들은 행정부 수반에서 검찰 수사 대상으로 전락한 박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사회부처 한 사무관은 "나도 모르게 헤어스타일을 어떻게 했나 보게 되더라"며 "고작 송구하다는 말 잠깐 하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 좋지 않았다"고 씁쓸해 했다. 

경제부처 사무관급 직원은 "검찰 출석이 문제가 아니다. 잘못이 밝혀진다면 구속이 돼야 마땅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khchoi@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