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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지 않은' G20의 美 재무장관…무관심 뜻하나?

블룸버그 "WTO와 트럼프 정책의 관계 설명 못 해"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017-03-20 09:24 송고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 AFP=뉴스1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  © AFP=뉴스1

블룸버그가 스티븐 므누신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이 이번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준비되지 않은 채 파견됐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허술한 준비가 '무관심'을 뜻하는 것이라면, 사안은 좀 더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이 현재의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함께 어울릴지에 대한 명확한 시각을 전달하지 못했다. 혹은 미국이 오랜 기간 WTO에 남아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정책 자체가 현 상태에 정면으로 반하기 때문에, 교역 정책에 대해 대표단이 말할 수 있는 일치된 의견은 많지 않았을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G20 재무장관회의는 공동성명서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주의를 거부한다"는 기존의 문구를 삭제하고 대신 "세계 경제성장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기여도를 강화한다"는 무난한 내용을 기재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므누신 장관은 G20 재무장관 본회의 토론에서 단 한 번 많은 시간을 할애해 개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그가 말할 때 미리 준비한 성명서를 읽었다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므누신이 "교역 정책에 대해 새롭거나 창조적인 어구를 끌어내기 위해 (회의를) 중재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블룸버그는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아니라고 보았다. 오는 7월에 G20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때 미국은 더 많은 재무부 및 상무부 담당자를 파견하고 더 많은 발언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G20 재무장관들은 므누신 장관의 양자회의에 주목하며 만족한 모습이다. 므누신 장관은 18개국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므누신 장관은 샤오 지에 중국 재정부 부장을 만나기도 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측은 양국 경제 협력을 보다 효과적이고 실용적으로 이끌어가기로 약속했다.

지난번 G20에서 논란이 일었던 환율 조작 이슈가 이번에는 조용히 지나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기간 동안 중국에 '환율조작국' 딱지를 붙이겠다고 주장했지만, 이번 회의에서 므누신 장관은 이를 고집하지 않았던 것이 부분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가 경제 정책들 사이에서 근본적인 격차가 발생할 위험을 숨길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방주의는 중국을 포함한 다른 모든 국가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므누신 장관은 미국이 국제사회에서 이미 정해진 약속에 굴복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므누신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는 나의 첫 G20이다. 과거의 코뮈니케(공동성명서)는 나의 견해와 반드시 관련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heming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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