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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앞 몸풀기 나선 홍석현 회장…선수? 감독?

"'리셋코리아', '여시재' 발판 삼아 선수로 뛸 것"
'킹메이커 역할에 한정' 반론도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7-03-19 16:06 송고 | 2017-03-19 19:17 최종수정
회장직 사의를 표명한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 © News1 문요한 기자

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이 18일 회장직 사의를 표명하면서 조기 대선을 앞두고 그의 사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간 정치권에서 홍 회장의 대권 출마설이 끊이질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홍 회장이 이번 대선 과정에서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출마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이 직접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23년간 몸담았던 사주 자리에서 물러난 것 자체가 정치적 의미가 있는 게 아니겠느냐"며 "어제 사의를 표명하면서 포럼이나 재단 등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겠다고 했는데 자기가 중심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JTBC가 주관하고 있는 '리셋코리아'와 자신이 이사직을 맡고 있는 '여시재'를 생각한다면 출마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한 것으로 본다"며 "킹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면 회장직을 그만두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JTBC 국가 개혁 프로젝트인 '리셋코리아'는 13개 분과로 나눠 원로그룹과 워킹그룹이 회의와 끝장 토론을 거쳐 핵심 정책을 도출하고, 시민마이크와 빅데이터 분석 및 여론조사 등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해 지금 당장 대선캠프로 전환해도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회장이 이사로 있는 '여시재'도 마찬가지다. 정계와 재계, 관료와 학자군 등 각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들이 참여했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안대희 전 대법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등이 이사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부원장이다.

특히 진보·보수 인사를 망라해 한국형 '싱크탱크'가 되는 게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홍 회장이 '리셋코리아'와 '여시재'를 바탕으로 대선 레이스 막판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제3지대 빅텐트'의 일원으로 출마해 대선 판을 한 번 흔들어보겠다는 구상을 한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홍 회장이 선수가 아닌 '킹메이커'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모두 후보자 등록을 마감하고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에 돌입한 상황에서 특정 정당의 후보로 등록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무소속 독자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하지만 낮은 인지도가 문제다. 대한민국 국민 중에 홍 전 회장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는 것이다.

'제3지대 빅텐트' 논의에 동참을 하려고 해도 인지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킹메이커'로 활동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사내 이메일을 보면 "재단과 포럼으로 국가에 기여하겠다고 했는데 이걸 봐서는 직접 나서는 게 아닌 측면에서 대선을 지원하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고 밝혔다.  

이 평론가는 "홍 회장이 보수 주류 출신이면서도 정책적으로는 진보적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때 진보 진영 후보 또는 중도적 성향의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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