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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호남서 대선 최대 이슈 급부상(종합)

文·安·李 나란히 성명…국민의당 "해외매각 우려"
광주전남 시급한 현안…후보들 경제관 가늠 기회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박준배 기자 | 2017-03-19 15:16 송고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News1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모습./News1

19대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각 정당의 당내 경선이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호남지역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호남 민심이 야권 지지자들의 전체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광주전남지역 최대 과제인 금호타이어 문제를 놓고 각 후보들이 어떤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지역표심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각 대선주자들이 내놓는 금호타이어 매각 해법은 대기업을 보는 이들의 경제관이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판단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 3명은 19일 발 빠른 성명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 반대를 외쳤다.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며 "국내 공장의 고용유지가 매각의 조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희정 충남지사 측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기준은 정량적 평가뿐만 아니라 정성적 평가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지역경제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한다면 현재 우선매수협상자로 선정된 더블스타를 선정한 것은 적정하다고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제2의 쌍용차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제목으로 "정부는 금호타이어 협력업체와 노조가 참여하는 민관합작펀드를 구성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역시 "지역경제와 국민경제를 죽이는 금호타이어 불공정 매각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을 만나 "금호타이어가 매각을 하더라도 고용승계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도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 추진에 대한 특별 성명서'를 통해 "전북 군산의 현대중공업 공장폐쇄에 이어 광주·전남 토종기업인 금호타이어에 대한 불공정한 매각 추진에 대해 국민의당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다"고 천명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라인. © News1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라인. © News1

대선주자를 비롯해 정치권이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이처럼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선 데는 야권의 텃밭인 호남이 전체 대선 경선구도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17일 성명을 내고 "하루가 멀다않고 전라도를 찾는 대선주자들은 호남 표를 원하면서 왜 금호타이어 매각사태에 침묵하느냐"며 대선주자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광산구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광주공장은 곡성공장과 함께 2조원대 매출로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중추사업장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 매각 건이 특정 대기업의 개별적인 사안이 아닌 지역경제 존립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광주지역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광주경총과 상공회의소,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 광주시장 등이 잇따라 나서 '중국업체에 매각 반대', '공정한 매각'을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 대선주자들이 내놓은 금호타이어 매각 해법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기업 관련 경제관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광주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특정기업의 내부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 지역경제 차원의 중차대한 사안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각 대선주자들의 경제정책관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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