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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文·安·李, 90분이 부족한 '난타 혈전'…쟁점마다 충돌

말바꾸기 논란까지…선명성 위해 '곳곳 격돌'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서미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7-03-19 13:04 송고 | 2017-03-19 13:24 최종수정
문재인(왼쪽부터), 안희정, 최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17.3.19/뉴스1
문재인(왼쪽부터), 안희정, 최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서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17.3.19/뉴스1

문재인·안희정·이재명·최성 등 더불어민주당 경선 주자들은 19일 열린 대선후보 경선 5차 합동토론회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과 마무리 발언으로 자신이 적합한 후보임을 내세웠고, 본격적인 토론에 들어가서는 일자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인사 문제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대연정 격돌…文·李·崔 "기득권 연정" vs 安 "구태정치"

민주당 경선 토론회는 총 10회로 예정된 가운데 이날 네 후보는 5번째 토론회를 소화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앞선 네번의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이날도 역시 안 후보의 '대연정'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문 후보와 이 후보, 최 후보는 '대연정'을 '기득권·적폐세력 연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고, 안 후보는 '통합 리더십'을 언급하며 응수했다.

문 후보는 "(지금은) 적폐세력인 정당과 연정할테니 밀어달라는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며 "정강정책과 정치철학이 다른 세력과 연정하는 것이 아닌 국민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것이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연정으로는 청산도 개혁도 변화도 불가능하다"고, 최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같은 사람들과 연립정부를 하자는 것은 기득권 논리"라고 각각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한국당과 연정한다고 자꾸 저를 몰아붙이는 것은 매우 정치적인 공세이자 구태정치"라며 "대화와 타협을 해야만 통합 리더십으로 개혁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맞받았다.

또 문 후보를 겨냥해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실제로 적폐청산 (대상을) 캠프에 죄다 받아들였다.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이재명,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 앞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17.3.19/뉴스1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이재명,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 앞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17.3.19/뉴스1

◇말바꾸기·인사문제·사드 배치도 도마 위에

대연정 외에도 문 후보와 이 후보는 '일자리'와 '말 바꾸기' 문제로, 안 후보와 이 후보는 '인사' 문제로 각각 격론을 벌였다.

먼저 문 후보의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이 후보는 "뻥튀기 공약이 아니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고, 문 후보는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의 목표는 일자리와 노동문제 해결에 있다면서 자신의 의지를 강조했다.

또 이 후보는 문 후보가 4·13총선을 앞두고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지도자 안정성은 뚜렷한 자기 신념(에서 나온다)"며 "저 사람 저리 가겠다고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른바 '말바꾸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에 문 후보는 사회자에게 발언권을 요청하며 "말 바꿨냐 아니냐는 국민이 가장 잘 알 것"이라면서 "말꼬리를 잡자면 이 후보는 재벌 해체를 강력히 말하다 재벌 해체는 없다고 하기도 했다. 말을 누가 바꿨냐는 국민이 평가한다"고 맞받았다.

문 후보와 안 후보 사이에서는 인사문제와 관련해 19대 대통령이 됐을 때 '낙하산' 없는 인사가 가능할지를 두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아울러 다른 현안과 관련해서도 문 후보와 안 후보, 이 후보 등 '민주 빅3'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사드 배치에 대해 문 후보는 차기정부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고 안 후보는 국민단결을 통한 실사구시 외교를, 이 후보는 원천 철회를 강조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서도 문 후보는 책임총리제와 삼권분립 강화를 강조한 반면 안 후보는 정당정치를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시스템이 아닌 사람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이재명,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17.3.19/뉴스1
안희정(왼쪽부터), 문재인, 이재명, 최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KBS 대선후보 경선토론회'에 앞서 손을 맞잡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17.3.19/뉴스1

◇물고 물리는 설전 속 '화기애애' 분위기도 연출

특히 이날에는 후보들간의 공방이 더욱 불꽃튀는 모습이었다.

이전 토론회에서는 다른 후보가 날선 질문을 퍼부어도 자신의 발언 차례를 기다렸다가 응수했다면, 이번 토론회에서는 즉각적으로 맞받는 등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나름 자유로운 발제와 의견 피력이 가능해 조금 여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뜨거운 격론 속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다소 연출돼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후보들의 인생 철학 사진'을 설명하는 코너에서 이 후보는 대학교복을 입고 어머니와 찍은 사진을 소개했다. 이에 안 후보는 웃으며 "언제 입학했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82학번"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사진 소개와 함께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고, 이에 문 후보는 특전사 공수부대 시절의 사진을 소개하기에 앞서 "저도 어머니 기도발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며 이 시장의 말을 이어받았다.

끝으로 문 후보는 '검증이 끝난 후보', 안 후보는 '안보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후보', 이 후보는 '공정한 나라를 만들 후보'라는 점을 각각 내세우며 유권자들의 경선 참여를 당부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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