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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 호남서 대선 최대 이슈 급부상

문재인 "국내공장 고용 유지가 매각 조건 돼야"
후보들 입장발표 잇따를 듯…경제관 가늠 기회

(광주=뉴스1) 박영래 기자, 박준배 기자 | 2017-03-19 10:55 송고
금호타이어 © News1
금호타이어 © News1

19대 대선 후보 확정을 위한 각 정당의 당내 경선이 본격 막을 올린 가운데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호남지역의 최대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호남 민심이 야권 지지자들의 전체 표심을 좌우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광주전남지역 최대 과제인 금호타이어 문제를 놓고 각 후보들이 어떤 대안을 제시하느냐에 지역표심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각 후보들이 내놓는 금호타이어 매각 해법은 대기업을 보는 각 후보들의 경제관이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좋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발 빠르게 나선 주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다. 문 전 대표는 19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금호타이어 매각은 단순히 금액만 가지고 판단할 것이 아니다"며 "국내 공장의 고용유지가 매각의 조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금호타이어는 광주, 곡성, 평택에 공장이 있고 380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일터다. 3800명 노동자의 삶을 지켜야 하고 가뜩이나 어려운 호남경제도 지켜야 한다"며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매각의 우선 원칙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다. 공장이 떠나거나 규모를 줄이면 안 된다"며 "어떤 특혜 논란도, 먹튀 논란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야권의 텃밭인 호남이 전체 대선 경선구도의 키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호남 민심잡기에 나선 문 전 대표의 발빠른 대응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은 17일 성명을 내고 "하루가 멀다않고 전라도를 찾는 대선주자들은 호남 표를 원하면서 왜 금호타이어 매각사태에 침묵하느냐"며 대선주자들을 강하게 압박했다.

광산구에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곡성공장과 함께 2조원대 매출로 지역경제를 이끌어 가는 중추사업장으로 꼽힌다. 

민 구청장은 "지역민은 노동자를 지키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국방력을 높일 해법이 있는 대선후보를 반긴다"며 "속 시원한 대답을 들고 전라도를 방문하는 것이 지역 주권자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라인. © News1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라인. © News1

25~26일 호남지역 경선인단을 대상으로 한 ARS 투표를 시작으로 민주당 당내 경선이 막을 올리는 상황이라 19일 광주를 나란히 찾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매각 건이 단순히 특정기업의 사안이 아닌 지역경제 존립의 문제라는 공감대가 광주지역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들이 어떤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할지 관심이다.

지난 8~9일에 이어 10일 만에 다시 광주를 찾는 안 지사의 이날 방문에는 의원멘토단장인 박영선 의원과 전략총괄인 이철희 의원이 동행한다.

이 시장도 이날 오후 5시50분 광주송정역에 도착해 송정시장 상인들을 만나고 오후 8시부터는 광주 충장로와 문화의전당 등을 순회하며 광주시민들을 만난다.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광주에서는 광주경총과 상공회의소, 더불어민주당, 지역 국회의원, 광주시장 등이 잇따라 나서 '중국업체에 매각 반대', '공정한 매각'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각 대선주자들이 내놓을 금호타이어 매각 해법은 이들이 갖고 있는 기업 관련 정책관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또다른 기회로 풀이된다.  

광주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는 특정기업의 내부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 지역경제 차원의 중차대한 사안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각 대선주들의 경제정책관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yr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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