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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집회 "이제 시작…꺼지지 않아"…'탄핵 무효' 집회 계속(종합)

김평우 변호사 영상편지…"朴 복권시킬 것"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2017-03-18 19:35 송고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2017.3.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 회원들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를 촉구하고 있다. 2017.3.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조사를 사흘 앞둔 주말 보수단체가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태극기는 이제 시작"이라며 탄핵 무효 주장을 펼쳤다.

18일 태극기 집회를 주최한 '대통령탄핵무효국민저항총궐기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서울 대한문 광장에서 제2차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오후가 되면서 대한문 앞 광장은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태, 조원진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시민들은 집회 시작 전부터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탄핵 무효'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해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이날 보수 세력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평우 변호사는 우리에게 탄핵이 왜 법적으로 무효인지 일깨워준 분이다. 정광용 대변인은 우리가 아무런 조직도 없을 때 치열하게 싸워서 이런 것(집회)을 가능하게 했다"며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 동지들은 결코 헤어지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태극기 배지를 단 사람을 만나면 '대한민국을 지키자'는 구호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주먹을 부딪치는 동작으로 결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돌아간 김평우 변호사는 영상편지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반드시 복권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지난 14일 삼성동 자택으로 박 대통령을 찾아뵙다. 대통령을 지켜드리지 못한 저의 불찰과 무능을 사죄드리러 갔다"며 "박 대통령이 너무 낙담하셔서 얼굴을 뵙기 민망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갔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오히려 저를 보고 너무 많이 애쓰셨다고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 눈물이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잘 이겨내실까. 보기에는 부드러운 여성이지만 속은 바위와 같고 어떤 남자보다 더 강건한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인 지난 16일에는 현충원에 들러 전직 대통령 묘에 참배했다고 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를 찾아 "겉으로는 가장 부드럽지만 속으로는 가장 강하고,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깨끗하고 법치에 투철한 따님을 두셨다. 우리 국민은 기필코 당신의 따님을 복권시켜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언론이 헌재 판결에 승복하냐고 묻는 것은 의사표시 강요죄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아무나 붙잡고 헌재 재판에 승복하냐고 물어본다"며 "저들은 우리를 테스트해보는 것이다. 이는 헌법이 보장하는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반헌법적 인권 침해다. 법률상으로는 의사표시 강요죄에 해당하는 범죄"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경선에 나서는 김진태 의원도 이날 연단에 섰다. 김 의원은 "드리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고 산다"면서 "막강한 태극기가 있어서 종북 세력이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국민 저항의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의 저항을 알아줄 수 있는 분, 진실을 파헤쳐 줄 수 있는 분을 지도자로 뽑는 것"이라며 "태극기는 촛불처럼 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유와통일을향한변호사연대의 도태우 변호사는 애국정당 창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 변호사는 "건국 70년 만에 이루어지는 애국정당 창당이라는 점에서 170년 동안 미국을 문명 주도국으로 이끈 공화당과 비슷하다"며 "미국 공화당의 역사를 따라 북한 체제를 해방시키고 자유통일을 이룩해 박 대통령을 가슴에 품는 벅찬 발걸음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이날 집회 현장에서는 애국정당 입당원서가 뿌려지기도 했다. 이들은 신당을 창당해 대선 기간 동안 선거법을 피해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주최 측은 600만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채웠지만 분위기는 지난주와 달랐다. 탄핵 결정이 이루어진 당일과 그 주말에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과격한 행동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참가자들이 서로의 과격한 행동을 말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체적으로 평화롭게 집회가 이루어졌다.

정광택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법과 질서를 지켜주시길 바란다. 경찰 지시에 따라주시고 기자들에게 야속한 것이 있어도 다 동포고 가족이다"라며 질서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본 집회에 앞서 낮 12시부터는 지난주 집회에서 불의의 사고로 떠난 고인 3명의 합동 장례식이 진행됐다.

정광택 회장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태극기를 흔들며 늘 마음을 함께했던 열사님들을 떠나보내는 우리들의 마음은 슬프고 비통하다. 국민을 농락하는 것에 항거하다 목숨을 받친 애국심에 우리 모두 고개를 숙인다"고 말했다.

나아가 "원통하고 억울해 눈 감지 못하는 아픔과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이제 편히 쉬셨으면 한다. 죄인이 된 우리들은 열사님들이 못다 이룬 한을 풀고 진실이 승리할 수 있게 모든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신소걸 서울 순복음우리교회 목사는 "고인들은 우리 태극기 애국국민들을 대신해서 십자가를 진 것"이라며 "속상하다고 탄식하고 있을 것이 아니다. 과감하게 일어나서 무너진 법치주의를 바로잡고 박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 있는 지도자를 우리 보수우파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 목사는 "대한민국에는 다른 사람이 필요 없다. 오직 정통 보수, 시장 자유경제체제를 수호하고 한미 동맹을 굳건하게 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이번 대선은 우파 보수와 좌파 종북의 싸움"이라며 다가올 대선에서의 승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오후 1시쯤 영결식을 마무리하고 운구차를 앞세워 안국역 인근으로 행진, 기도회를 진행했다.


yj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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