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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劉, 불통" vs 유승민 "모병제 부정의" 격돌

남경필 "親유승민계, 소통·화합 부족"
유승민 "모병제 정의롭지 않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3-19 08:00 송고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 © News1 송원영 기자
바른정당의 대선후보인 남경필 경기지사(왼쪽)와 유승민 의원. © News1 송원영 기자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와 유승민 의원이 19일 방송된 첫 대선후보 경선 TV토론회에서 리더십과 모병제를 둘러싸고 격돌했다.    

남 지사는 이날 광주MBC에서 방송된 '대선경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유 의원을 향해 "그동안 친박(親박근혜)으로 활동했는데 요즘에는 친유(親유승민)계가 생겼다는 말도 있다"고 지적했다.
남 지사는 "그 친유계가 요즘 당내에서 김무성계와 갈등이 심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화합이 안 되는 것이 아니냐"라면서 "최순실 게이트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불통으로 비롯됐는데, 유 의원이 소통과 화합 리더십이 부족하다는 말이 있다"고 직격했다.      

이에 유 의원은 "친유계가 있다는 사실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친박·친이(親이명박)를 10년 하다가 새누리당이 망했다고 생각한다. 친유계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받아쳤다.    

유 의원은 '친박 활동을 오래했다'는 지적에 대해 "당시 새누리당에서 저처럼 대통령한테 할 말 다 한사람은 없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하고 가까이 있었던 것은 10년 전"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 의원은 남 지사가 공약으로 내건 모병제를 '정의롭지 못한 공약'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유 의원은 "모병제는 없는 집 자식만 군대에 보내고 부잣집 자식은 합법적으로 면제를 해주는 것"이라며 "남북간 대치된 상황도 아닌 북유럽도 모병제를 하다가 다시 징병제로 가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제일 높은 대한민국에서 모병제를 할 수 있느냐"며 "그게 과연 정의롭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에 남 지사는 "유 의원이 제 공약을 (제대로) 읽지 않은 것 같다"면서 "정의롭지 못한 근본에는 군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오는 2020년부터 병력이 5만명 모자라는데 이를 충당할 방법이 있는지 답을 해달라"며 "방법은 3년 이상으로 기간을 늘리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것을 징병으로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2023년 도래하는 인구절벽 때문에 생기는 병력부족을 모병제로 바꾸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남 지사와 유 의원은 이날 개헌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대선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남 지사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근본 원인은 권력이 집중된 데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집중된 권력을 분산시켜야 하고 반드시 개헌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기는 빨리 할수록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대선 기간에 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에게 먼저 물어보고 개헌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 역시 "개헌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권력구조 하나만 두고 하는 개헌은 찬성할 수 없다"며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에서 국민 투표에 붙이는 것은 성급하다"며 "내년 지방선거에 개헌을 투표에 붙이겠다는 공감이 있을 때 비로소 정치권이 추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와 유 의원은 오는 20일 서울 KBS에서 2차 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jh.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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