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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메르켈 악수도 피해?…나토·무역 등 충돌(종합)

트럼프 "우리 모두 도청 피해자…이민은 권리 아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2017-03-18 12:13 송고 | 2017-03-18 17:17 최종수정
17일 미 백악관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는 메르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AFP=뉴스1
17일 미 백악관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악수를 하는 메르켈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AFP=뉴스1

"강력한 파괴자가 자유주의 세계질서의 마지막 방어자를 만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17일(현지시간) 정상회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난민·무역·다국적 협력체제 등 여러 영역에서 정반대 스펙트럼에 서 있는 두 정상의 회담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았다.

사진사가 회담 직후 두 정상의 사진을 찍기 시작하자, 메르켈 총리는 "악수를 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마치 듣지 못한 것처럼 아무 답변도 하지 않고 악수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쪽으로 다가선 메르켈 총리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뚱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정상회담 후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양측은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무역, 이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충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후보 경선 기간부터 꾸준히 제기해온 독일의 나토 관련 안보 무임 승차론을 또 다시 제기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에게 나토에 대한 강력한 지지뿐 아니라, 동맹국들이 공정하게 방위비를 낼 필요성을 반복적으로 밝혔다"며 "많은 국가들이 지난 수년 동안 엄청난 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이는 미국에게 매우 불공정하다. 이들 국가는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나토 지침에 따라 독일의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규모로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對)독일 무역 적자를 의식한 듯 "독일 측 협상 대표들이 미 대표들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냈다"면서 "이젠 우리가 동등해지기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정책을 고립주의라고 평가하는 데 대해 "난 자유 무역주의자이고 공정 무역주의자"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 내 독일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기 위해 BMW·지멘스 간부를 동행시킨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모두 승리할 수 있는 무역 협상 재개를 요구했다. 

그는 "우린 양측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린 서로에 공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이민 정책에 대해선 두 사람의 입장이 더 극명히 갈렸다. 앞서 메르켈 정부의 난민 수용 정책을 "비극적 실수"라고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은 특권이지 권리가 아니다. 우리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돼야하는 건 제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난민은 내전 중인 나라에서 빠져나와 그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또 그는 이동의 자유는 EU의 큰 힘이 돼왔다며 독일의 성공은 EU 발전과 불가분한 관계라고 거듭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버락 오바마 전임 정부로부터의 도청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질문에 자신과 메르켈 모두 오바마 정부로부터 도청을 당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답했다. 

미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까지 나서 도청 의혹에 대한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지적했지만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은 것이다. 

메르켈 총리는 수년간 미 국가안보국(NSA)으로부터 도청을 당했었다.

미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 중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미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 중인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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