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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對 김진태 '양자대결' 한국당 경선 흥행 이끌까

후보 난립 상황서 '비박vs친박' 대결에 주목
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서 나란히 1,2위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3-18 12:11 송고 | 2017-03-18 18:03 최종수정
김진태-홍준표 © News1 민경석 기자
김진태-홍준표 © News1 민경석 기자

보수진영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연일 '설전'을 이어가면서 자유한국당 경선 흥행몰이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당은 18일 대선후보 경선의 1차 컷오프를 실시해 등록 후보 9명 중 6명을 추려낼 예정이다.
주목받고 있는 것은 한국당 경선이 홍 지사와 김 의원의 양자대결로 압축될지 여부다. 지지율이 낮은 후보 9명이 난립한 상황에서 1대1 대결 구도는 분산된 관심을 집중하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15일부터 16일까지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 지사(17.4%)와 김 의원(5.4%)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홍 지사는 경선주자 중 비박(非박근혜계)계를, 김 의원은 친박(親박근혜계)를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점은 두 사람의 갈등선을 짙게 만든다.
홍 지사는 박 전 대통령에 비판적인 입장이다. 그는 지난 16일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부하와 주변 관리를 소홀히 하고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내가 무능했다'라는 뜻"이라며 "대통령은 모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 친박계인 김 의원은 '태극기 세력'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대통령 출마 뜻을 밝힌 뒤에는 "강경 친박, 친박 그 친박의 굴레가 좋다"며 "주홍글씨를 안고 가겠다"고 밝혔다.

홍 지사와 김 의원은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 서문시장을 두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홍 지사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이제 박 전 대통령은 머릿속에서 지워야 할 때"라고 밝히자 김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우자는 사람이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가 있을 때마다 방문했던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한다"며 "홍 지사는 출정식 장소나 바꾸고 박근혜를 지우자고 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홍 지사는 "박 전 대통령은 서문시장과 인연이 없다. 나는 실제로 고향"이라고 반박했다. 또 경남도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며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맞불을 놨다.

이 같은 대결구도는 전날 진행된 한국당의 제19대 대통령 후보선거 후보자비전대회에서도 드러났다.

김 의원 지지자 약 500명이 비전대회에 참석해 "김진태 대통령"을 연호했다. 이날 참석 인원은 총 1500명이었다.

반면 홍 지사가 "탄핵 논쟁을 계속하면 운동장이 계속 기울어진다. 냉정을 되찾아야한다"고 연설하자 극심한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비박 대 친박이라는 대립구도가 결국 홍 지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비박과 대립각을 세우면 박 전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우는 데 도움이 되고 비박 주자로서의 선명성을 드러낼 수 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홍 지사가 한국당의 후보가 된다면 바른정당과 후보를 통합하는 문제도 쉽게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에 대해선 "태극기 세력의 비호를 받고 있지만 보수쪽에선 박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김 의원은 소수의 강경한 목소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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