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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여고생을 죽음을 묻다‘…故 홍수연양 추모문화제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2017-03-17 23:22 송고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대우빌딩 앞에서 열린 '아빠 나 콜 수 못채웠어' LG U+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추모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2017.3.1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대우빌딩 앞에서 열린 '아빠 나 콜 수 못채웠어' LG U+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추모제에 참가한 사람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있다.2017.3.1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우리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해주세요”

전주에 또 다시 촛불이 타올랐다. 이번에는 탄핵이 아닌 故 홍수연양(19)의 넋을 기리기 위한 촛불이었다.
통신사 콜센터에 근무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홍수연양을 위한 추모문화제가 17일 오후 7시 전주 대우빌딩 앞에서 열렸다. 이 곳은 홍 양이 다니던 회사가 들어선 곳이다.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공동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주관으로 열린 추모제에는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와 안호영·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함께했다.

홍 양을 위한 묵념으로 시작된 추모제는 전북도립국악원의 살풀이 춤, 추모발언, 추모시 낭독,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추모발언에 나선 김정훈 전교조 전 위원장은 “떳떳하고 당당한 사회인을 꿈꿨던 한 여고생의 소망이 무너졌다”면서 “감정노동과 노동 강요에 의해 소중한 생명이 사라지는 비극적인 일은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추모제에는 홍 양의 아버지도 함께했다. 또 지난 2014년 10월 홍 양과 똑 같은 선택을 했던 故 이문수씨의 아버지도 참석했다. 

홍 양의 아버지는 “어린 딸을 보낸 슬픔에 정상적인 생활은 꿈도 못 꾸고 있다”며 “지금도 딸이 ‘아빠’라며 달려올 것 같다”며 울먹였다.

이어 “딸을 지켜주지 못한 못난 아버지로서 부탁드린다”며 “우리 딸처럼 비극적인 선택을 하는 학생들이 더 이상 없는 세상을 만들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죽은 지 25개월이 됐지만 아직도 회사로부터 사과 한 마디 듣지 못했다”면서 “제발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외쳤다.

이들의 발언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큰 소리로 “힘내세요”를 외쳤다. 울먹이는 참석자들도 있었다.

심상정 의원은 “수많은 현장실습 학생들이 교육과 노동 모두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대우빌딩 앞에서 열린 '아빠 나 콜 수 못채웠어' LG U+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추모제 참가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2017.3.1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대우빌딩 앞에서 열린 '아빠 나 콜 수 못채웠어' LG U+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추모제 참가자들이 고인을 추모하며 묵념을 하고 있다.2017.3.1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한편 홍 양은 올해 1월23일 오후1시께 전주시 덕진구의 한 저수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홍 양은 지난해 9월8일부터 전북 전주에 있는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엘비휴넷)에서 근무했다. 

당시 경찰은 단순한 자살사건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유가족들과 시민단체는 사측의 실적압박과 고객들의 폭언 등 심한 스트레스가 수연양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진상파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고객센터(엘비휴넷)는 시민단체와 유가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다”며 부인하고 있다.

고객센터는 관계자는 “일도 잘하고 밝은 아이었는데 우리도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면서 “근무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임금 부분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해명했었다.

현재 전라북도교육청과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은 엘비휴넷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 세번째)와 안호영(왼쪽 네번째) 의원이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대우빌딩 앞에서 열린 '아빠 나 콜 수 못채웠어' LG U+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추모제에 참가해 촛불을 들고 있다.2017.3.1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 세번째)와 안호영(왼쪽 네번째) 의원이 17일 오후 전북 전주시 대우빌딩 앞에서 열린 '아빠 나 콜 수 못채웠어' LG U+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추모제에 참가해 촛불을 들고 있다.2017.3.17/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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