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츨마를 선언한 김관용 경북지사가 지난 14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17일 같은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가 벌이고 있는 '서문시장' 설전에 뛰어들었다.
김 지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홍 지사의 대구 서문시장 출정식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고 있는 홍 지사와 김 의원을 싸잡아 비판했다.김 지사는 "서문시장의 애환도 모르는 손님들이 서문시장에 와서 싸우고 있다"며 "어머니가 서문시장에서 팥죽을 끓여팔고, 시장통에서 먹고 자란 김관용의 입장에선 어이가 없는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문시장에서 뜨끈한 팥죽 한사발씩 대접해 드리겠다"며 "지난해까지 큰 불행을 당한 서문시장과 시장 상인을 생각해더라도 볼썽사나운 시비와 싸움을 멈추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 지사와 김 의원의 설전은 홍 지사가 대선 출마선언 장소로 대구 서문시장을 선택하면서 시작됐다.김 의원이 16일 홍 지사를 겨냥해 "'박근혜 전 대통령을 머리 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말한 홍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마다 찾은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홍 지사는 대구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사실을 거론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서문시장과 인연이 없다. 나는 실제로 고향"이라고 반박했다.
잠시 소강 상태를 맞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설전은 홍 지사가 김 의원을 "걔"로 지칭하면서 다시 불이 붙었다.
홍 지사는 16일 경남도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며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김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떤 후보께서 저에 대해, 또 다른 후보들에 대해 '애들' '걔' 이런 표현을 쓰셨다고 하는데 귀를 의심했다"며 "애들은 가라고 하면 무슨 뱀장사냐. 그런 식으로 하면 저는 그분(홍 지사)을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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