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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당 "권력욕" vs 민주 "야합"…사흘째 개헌투표 공방(종합2보)

민주당vs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대치 정국'
개헌파 박용진 "3당합의, 묘수없는 '덜컥수'"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박응진 기자, 서미선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3-17 16:25 송고
2016.12.2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2016.12.2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정치권은 17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대선 때 개헌안 국민투표를 하기로 합의한 것을 놓고 사흘째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대선 뒤 개헌을 주장하는 더불어민주당과 5월9일 개헌투표에 합의한 3당 간 대치정국이 형성되는 모양새다.
특히 관망하던 민주당내 개헌파들은 3당 개헌합의는 바둑의 '덜컥수'라며 3당 비판에 가세하며 민주당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었다.

국민의당은 당내 이견으로 개헌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고 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이 권력을 다 잡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대중정부는 내각제를 약속하고 대국민 서약서를 쓰고서도 집권을 하자 약속을 파기했다"며 "내년에 개헌을 하겠다는 협약서를 쓸 수 있다는 것에 헛웃음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국회 개헌특위 한국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도 "개헌 골든타임이 다음 주 한 주다. 다음 주에 (개헌안이) 발의 안 되면 오는 5월9일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는 물건너간다"며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개헌없이) 대통령이 되면 또 다른 최순실, 문빠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된 사람이나 될 사람의 권력욕과 오만으로 수차례 무산된 것이 개헌"이라며 "거듭 불행한 대통령을 만들지 않고 제대로 된 국정을 이끌기 위한 적폐청산 과제인 개헌은 이번을 넘기면 정말 어렵다"고 말했다.

같은 당 권성동 의원도 "문 전 대표 진영에선 반문(반문재인)연대를 고리삼으려 개헌을 추진하는 것 아닌가 해서 역사적 과업을 폄훼하고 있다"며 "개헌에 적극적이던 민주당이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니 태도를 바꿨다"고 질타했다.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3당 합의는 어려운 결단을 이뤄냈다고 긍정 평가한다"며 "국민의당도 이제부터 개헌에 적극 나서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들을 거세게 성토했다.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때 국민투표를 통해 개헌을 하자는 입장이다.

추미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정치권엔 보수도 없고 꼼수만 남았다"며 "개헌특위 논의과정도 무시하고 정략적으로 합의한 건 개헌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꼼수"라고 말했다.

고용진 대변인은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3당의 개헌 합의 내용에 대해 "(대통령) 임기단축 대신 중임제한을 풀어주겠다며 대선주자들을 꼬드기려는 것 같은데 참으로 정략적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지금 개헌장사 하자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민주당내 개헌파 중 한 명인 박용진 의원은 이날 경기방송 라디오에 출연, "바둑의 '덜컥수'라고 있다. 초읽기에 몰리고 다른 묘수는 없으니 아무 데나 두는 것"이라고 3당 개헌 합의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덜컥수가 어떻게 개헌 돌파구를 만들 수 있겠느냐"며 "3당 내부에서 의견 통일은 됐나. 벌써 딴소리가 다 나오지 않냐"고 꼬집었다.

앞서 민주당을 제외한 원내교섭단체 3당은 지난 15일 내주 초까지 단일 헌법개정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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