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선 경선후보로 출마할 예정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16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지방 언론사 합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와 김진태 의원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홍 지사와 김 의원의 설전은 홍 지사가 18일 대선 출마 장소로 대구 서문시장을 선택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김 의원이 16일 홍 지사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고 말한 홍 지사가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마다 찾은 서문시장에서 출정식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난하자 홍 지사는 대구에서 초·중·고를 다닌 사실을 거론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서문시장과 인연이 없다. 나는 실제로 고향"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잠시 소강 상태를 맞을 것 같았던 두 사람의 설전은 홍 지사가 김 의원을 "걔"로 지칭하면서 또 한 번 불이 붙었다.
홍 지사는 16일 경남도 서울사무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걔(김 의원)는 내 상대가 아니다"며 "앞으로 애들 얘기해서 열 받게 하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홍준표 후보의 발언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3.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
그러자 김 의원은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홍 지사를 향해 "어떤 후보께서 저에 대해, 또 다른 후보들에 대해 '애들' '걔' 이런 표현을 쓰셨다고 하는데 정말 귀를 의심했다"며 "애들은 가라고 하면 무슨 뱀장사냐. 그런식으로 하면 저는 그분(홍 지사)을 도대체 뭐라고 불러야 하냐"고 응수했다.김 의원은 "공당에서 대선후보 티켓을 따겠다고 나와 정정당당히 겨루는데 나이로 하자는건지, 경력으로 하자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저는 다른 당 후보들과 경쟁하기 위해 나왔지 우리당 선배들과 이렇게 하려고 나온 게 아니다. 우리끼리 이럴 일이 전혀 없다. 품위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자유한국당의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대선 불출마로 보수 진영 1위인 홍 지사와 태극기 민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의원의 충돌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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