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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대통령 vs 줄세우기…文 양날의 칼 '섀도우 캐비닛'

인재영입 통한 세몰이와 맞물려 혼돈
김경수 "구체적인 명단 발표 뜻 아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3-17 13:00 송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2017.3.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는 상징성을 드러내기 위해 내세웠던 '섀도우 캐비닛(예비내각)' 구상이 인재영입 등을 통한 '세(勢)몰이' 작업과 맞물리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는 모습이다.

섀도우 캐비닛은 야당이 정권획득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두는 내각을 뜻하며, 보통 이때 임명된 각료가 실제 정부에 그대로 임명된다.
문 전 대표는 당초 이 구상을 통해 '준비된 후보론'을 부각시켜 타 주자들보다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적이었지만, 최근 이 구상이 '줄세우기' 논란으로 비화되는 모습이라 그에게 '양날의 검'이 됐다는 평이 나온다.

앞서 문 전 대표는 탄핵 이후 치러지는 대선에서 당선된 대통령의 경우에는 인수위원회를 통해 정권을 인계받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다는 목적으로 섀도우 캐비닛 구상을 공약했었다. 지난해 12월이다.

문 전 대표가 처음 이 구상을 내놨을 때 라이벌 정당 등에서는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군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일각에서는 '국정혼란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구상'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섀도우 캐비닛 구상은 점차 혼란을 빚고 있다. 문 전 대표의 '대폭적인 인재영입'과 맞물리면서다.

문 전 대표가 지지율 1위를 이어가면서 이제는 섀도우 캐비닛의 필요성 여부보다는 '섀도우 캐비닛에 어떤 사람이 들어가느냐'로 초점이 옮겨간 터다. 결국 영입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섀도우 캐비닛이 꾸려질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혼돈이 일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문 전 대표 캠프인 '더문캠' 안팎으로 '줄서기'가 진행 중이라는 말이 나온다. 그동안 영입한 의원들, 교수 등은 물론 바깥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현 정부 공무원들까지 '줄대기'가 치열하다는 것이다.

문 전 대표 측은 탄핵 이전 일부 언론에서 섀도우 캐비닛 구상을 예상해 보도한 데 대해 "오보"라면서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또 그때는 물론 지금도 인터넷상에 관련 글이 떠도는 데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재영입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섀도우 캐비닛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수 더문캠 대변인은 17일 뉴스1과 통화에서 "문 후보(전 대표)가 말하는 섀도우 캐비닛은 차기정부의 운영방침, 내각구성의 기준과 원칙 등을 당과 협의해 국정 운영방향을 예측가능하게 하겠다는 취지"라며 "선거 전 구체적인 명단 발표를 하겠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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