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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오를 만큼 올랐다…美보다 유럽·日 성장 여력↑"

달러 고평가…실질실효환율 5년·10년 평균 상회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17 09:08 송고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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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긴축 속도를 유지한 것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달러가 오를 만큼 올랐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제에서 미국만이 유일하게 성장하는 곳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WSJ는 달러의 상승세가 둔화한 가장 큰 이유로 미국 경제성장의 상대적 한계를 들었다. 미 경제가 수 년간의 초저금리에서 벗어나는 정상화를 견딜 만큼 충분히 회복된 것은 맞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주요국들이 더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일본과 유럽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올 들어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홍콩 소재 매뉴라이프의 박기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이라는 관점에서 나머지 세계가 미국을 뒤따른다는 점에서 달러의 빛이 바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올해 달러가 상승폭 둔화에도 오르기는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대선 이후 달러는 14년 만에 최고로 올랐지만 올 들어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일 금리를 올렸는데도 오히려 달러는 사흘 연속 떨어져 5주만에 최저로 밀렸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긴축은 나머지 주요국의 완화와 격차를 발생시켜 달러를 끌어 올리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FOMC의 금리인상에도 달러는 하락세로 반응한 것은 연준이 긴축 속도가 점진적일 것이라는 완화적 목소리를 키운 데 따른 실망감이 컸다.
일각에서는 달러가 지난 2012년 이후 이미 상당히 올라 향후 더 오를 여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ICE 달러인덱스는 지난 2012년 이후 매년 올랐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12.8%, 9.3%씩 상승했고 2016년에도 3.6% 더 올랐다. 특히 2014~2015년 달러 강세기의 경우 미국과 나머지 주요국의 경제 차이가 두드러진 것이 작용했다. 제임스 쿠옥 아문디자산관리 외환부 대표는 "당시 상황에서 펀더멘털은 외환시장에서 반영됐다"며 "이제 각국 통화 사이에 상대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찾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수 년 동안 이어진 랠리로 달러가 비싸 보이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달러 실질실효환율은 5년과 10년 평균을 모두 웃돈다. 달러가 상당 기간 동안 장기적 밸류에이션을 우회하거나 상회할 수는 있지만 달러 랠리의 정도는 꺾일 수 있다. 이에 반해 유로와 엔의 실질실효환율은 5년과 10년 평균을 밑돌고 있어 저평가됐다.

올해 달러를 끌어 올릴 변수가 없지는 않다. 미국의 세금 정책, 특히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 들인 수익에 대한 송환세를 일시로 줄이기만 해도 달러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 기업들이 해외 수익을 본토로 가져오면 경제 전망과 무관하게 막대한 자본 유입으로 달러가 오를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법인세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세금개혁안을 8월 내놓을 계획이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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