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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급등·대선 리스크 부담"…숨 고르는 강남 재건축

"개포주공1단지 최근 호가 1천만~2천만원 낮춘 매물 등장"
"조기대선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에 관망세 보일 것"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2017-03-19 07:00 송고
© News1 임세영 기자
© News1 임세영 기자

"두 달 새 가격이 많이 올라 매수 문의가 많이 줄었어요. 오히려 매도자들이 사려는 사람 없냐며 물어 봅니다."(서초구 반포동 A공인중개 대표)

최근 상승세를 탔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시장이 숨을 고르고 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크게 하락했던 재건축 가격이 사업추진 속도가 빠른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단기간 급등하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어서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 전용 84㎡의 최근 호가는 24억원 후반대에서 25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2월 말~3월 초 호가가 25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5000만원 이상 떨어진 셈이다.  

반포동 A공인중개 대표는 "호가가 대책 발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서 매수 대기자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며 "대선 등 굵직한 이벤트들이 있어 당분간 매도자와 매수자의 눈치 싸움으로 거래가 활발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1·2·4주구)는 지난 11·3 대책 발표 이후 매매값이 1억원 이상 하락했다가 올해 초 저가 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가격이 반등했다.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고 35층 높이의 재건축 정비계획안이 통과되면서 매수 문의가 급격히 늘었다. 호가는 11·3 대책 이전 수준까지 회복했다.
회복세는 반포주공1단지 뿐 아니라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등 다른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 부담에 회복세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지난달 전고점을 뚫은 개포주공1단지 36㎡는 최근 1000만~2000만원 호가를 낮춘 물건이 등장했다. 36㎡는 최근 두 달 새 1억원 이상 올랐다. 개포주공1단지는 5월 조합총회를 열고 강남구청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개포동 B공인중개 대표는 "개포주공1단지는 강남권 주요 재건축 가운데 사업속도가 빠른편인데 2월 전후로 매수세가 붙으면서 가격이 급등했다"며 "최근에는 급등 부담감에 매수 열기가 조금 가라앉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는 잠실역 인근 4개동의 경우 50층 높이의 주상복합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서울시의 판단에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 들이고 있다. 이 아파트 112㎡는 지난달 14억8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15억원 이상의 물건이 하나 둘 등장했다. 일부 매물의 호가는 15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112㎡는 지난 11·3 대책 이전 최고 15억3500만원까지 거래된 바 있다.

잠실주공1단지 내 C공인중개 대표는 "역 인근 일부 동이 50층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서울시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렸다"며 "간간히 매수 문의는 있는데 실거래는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조기대선이 현실화되면서 차기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시장이 다시 관망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조기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만큼 새 정권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에 다시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재건축 아파트는 관리처분계획 등 이슈가 있을 때 가격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소강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agooj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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