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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뺏느냐, 빼앗기느냐'… 한국당 탄핵찬성·비박계 선택은

탈당 거론 의원들 침묵…일부 충청권 의원들 활로 모색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2017-03-17 08:00 송고
바른정당에 입당한 지상욱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17.3.1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바른정당에 입당한 지상욱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유승민 의원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17.3.1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본격적인 대선정국이 시작된 가운데 자유한국당내 탄핵 소추 찬성 의원들과 비박계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진다.

보수진영이 양분된 상황에 이들의 거취가 보수진영 대선 지형, 후보 경쟁 구도, 보수 지지자들의 표심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이후 한국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바른정당의 러브콜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일명 탄박(탄핵 후 친박)의 정치결사체 논란까지 일면서 자유한국당에 머물고 있는 탄핵 찬성 의원들과 비박계의 반발은 거세지고 있다.

동시에 당과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정체 현상을 겪고 있는 바른정당은 인재영입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계산이다.
물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거물급 대선주자 영입이지만 제3지대를 떠돌고 있는 보수 및 중도 진영의 주자는 이미 바닥이 난 상태다.

이 때문에 자유한국당내 잔류하고 있는 비박계 의원들을 노리고 있다.

당초 자유한국당내 비박계 및 충청권 의원들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행보와 맞물려 2차 탈당을 감행할 방침이었다.

이들이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갈 길을 잃어버린 상황에 바른정당이 구애의 손길을 보내면서 물밑에선 이들을 두고 뺏느냐 뺏기느냐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경쟁과는 별개로 탈당파로 거론됐던 이들은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에 대한 불만은 팽배하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정진석 의원은 16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탈당 여부에 대해 답을 피했다. 또 충청권 의원들의 탈당설에 대해서도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되레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홍준표 지사에 대해 "진짜 톡 쏘는 사이다"라며 높게 평가하면서 당 잔류를 시사했다.

나경원 의원 역시 '탈당 여부'에 대해 답을 피했으며 강석호 의원도 "내가 얘기할 바가 아니다"라면서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성일종 의원은 "탈당을 하려면 정치적인 명분과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다"며 "탈당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일부 의원들은 거취에 대한 고심을 여전히 하고 있다. 충청권 비박계 의원 측 관계자는 "당장 탈당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당에 남고 싶어서 남은 것이 아니라 이사를 갈 곳이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은 도로 친박당인데 무슨 미련이 있겠느냐"며 "만약 탈당 후 갈 곳이 신뢰와 안정감이 있는 곳이면 당연히 간다"고 했다.

그는 "당장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자유한국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은 반기문 전 총장의 행보에 맞춰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지는 바람에 앞으로의 활로를 모색하고 고민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good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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