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李-安 연대'?…"상속시대 끝, 공정한 나라로" 한목소리

서로 '파이팅'한 이재명-안철수, 같은 행사서 티타임도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이원준 기자 | 2017-03-16 15:56 송고
2017.3.1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2017.3.16/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16일 한 행사에서 조우해 "상속의 시대를 끝내고 공정한 나라로 가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 시장과 안 전 대표는 이전에도 '정치적 유산'이 없다는 점에서 연대하는 모양새를 보인 바 있다.
지난달 23일 안 전 대표가 JTBC '썰전'에 출연해 친구하고 싶은 사람으로 '자수성가형' 이 시장을 꼽고 '파이팅'을 보내자, 이 시장은 이튿날 페이스북을 통해 "찬바람만 가득한 벌판에 살포시 내려앉은 아침햇살 같다"고 감사를 표하면서다.

안 전 대표는 이후 지난 8일 서울시청 세계여성의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 시장을 만나서도 악수와 함께 "파이팅"을 하며 응원을 전했다.

'노무현'이라는 정치적 유산이 있는 문재인 전 대표나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 흙수저'인 두 사람이 한목소리를 내며 정치권에서는 '이-안 연대'란 표현도 나온다.
이 시장과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재도전 기업인과의 정책간담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두 후보는 어떻게 보면 여의도 정치의 아웃사이더"라며 "이 시장은 '변방의 장수'고, 안 전 대표는 신물나는 여의도정치가 아닌 새정치를 보고 싶다고 국민이 끌어낸 분"이라고 운을 띄웠다.

이 시장은 "안 전 대표의 '공정성장'에 공감해 '공정경제성장'이라고 했다"며 "주로 대기업 중심인 정부지원정책을 중소기업 중심으로 대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상대 단가 후려치기, 기술 강탈에 대한 엄중제재 △중소기업소상공인부 신설 △향후 5년간 중소기업 산업기간요원 10만명 채용 및 지원 등을 비롯해 "실패는 성공의 자산이니 재도전을 할 수 있게 정책을 만들어봤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정치적으로도 상속받은 사람보다 자수성가한 사람이 자기 힘으로 온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그런 면에서 (이 시장에게) 동질감을 느껴 (썰전에서) 즉흥적으로 파이팅을 외쳤다"고 말했다.

또 "실리콘밸리는 성공의 요람이 아닌 실패의 요람"이라며 "개인적 실패의 경험을 성공의 사회적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실리콘밸리다. 사회가 실패를 소중한 자산삼아 축적시켜야 새로운 것도 가능해진다"고 이 시장과 궤를 같이했다.

이 시장은 이에 "얼마 전 상속의 시대를 끝내고 개척의 시대를 열자고 했는데, 이 말씀이 그 말씀 같다"며 "정치적으로도 '누구의 적자'란 사람들이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고 경쟁에서 앞서가는데 그런 게 없어지는 사회가 공정사회"라고 화답했다.

이에 간담회는 '두 사람이 협치해달라'는 요청이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안 전 대표는 "같이 본선에서 경쟁하면 그것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경쟁"이라며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당초 주최측에서는 다른 대선주자도 모두 초청했지만 이 시장과 안 전 대표만 참석하며 '의견 일치' 모습을 보인 것이다. 두 사람은 간담회 참석에 앞서 30분가량 따로 가진 티타임에서도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정치권에선 이처럼 두 주자가 겹치는 정책을 제시하고 개헌에 대해서도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각 당 경선에서 양쪽 지지층이 서로를 지원해줄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야권 공동정부'를 띄워온 이 시장이 안 전 대표에게 "야권에 국민 기대가 있어 당연히 국민 뜻에 따라 한길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안 전 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smith@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