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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황교안 변수'…남은 변수는 한국당 경선·개헌연대

한국당 경선, 보수단일화 넘어 反문 합종연횡 좌우
개헌 고리로 한 연대, 대선 막판 변수 될수도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 2017-03-16 15:38 송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6일 충남 아산시 경찰대학교에서 열린 ‘2017년 경찰대학생·간부후보생 합동임용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2017.3.16/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조기 대선 레이스에서 '황교안 변수'가 사라지면서 차기 대선의 구도를 결정할 남은 변수에 관심이 집중된다.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현재까지 판세는 더불어민주당에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흘러가는 모습이다. 두 달이 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이 같은 흐름을 뒤바꾸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란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치에 미리 정해진 정답이 없는 만큼 지금과 같은 흐름이 끝까지 갈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따른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대한민국호(號)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에 들어선 가운데 남은 변수로는 자유한국당 경선 결과에 따른 보수후보단일화 여부, 개헌을 고리로 한 개헌 연대 가능성 등으로 정리된다.

◇보수후보단일화를 넘어 반문 진영 합종연횡 좌우할 자유한국당 경선
정치권에서는 황 대행의 불출마로 오히려 보수 진영이 새로운 전략을 짜기가 수월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황 대행이 대선 출마와 관련해 'NCND'(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것) 입장을 취하면서 생긴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숨통이 트였다는 얘기다.  

특히 황 대행에 대한 10% 내외의 지지율은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있었던 만큼 황 대행이 출마를 결정했다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보수후보단일화'는 논의 자체가 불가능했지만, 황 대행의 불출마로 '보수후보단일화' 논의를 위한 공간이 열렸다는 해석도 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당 경선에서 어느 계파가 승리할 지 여부다. 현재까지의 구도로 볼때 비박(非박근혜) 후보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박 전 대통령의 파면에 반대하는 태극기 민심이 결집할 경우 친박(親박근혜)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박계 후보가 승리할 경우 각 정당 간 합종연횡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바른정당과의 '보수후보단일화' 논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과 1차적으로 보수후보단일화를 성사시킨 뒤 국민의당을 단일화 논의에 끌어들여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친박계 후보가 승리할 경우 보수후보단일화는 물건너간다. 바른정당이 친박계와의 연대는 불가능하다고 못을 박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국민의당과의 단일화 가능성도 사라지게 되면서 민주당, 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다자구도에서 대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6일 서울 연세대학교에서 열린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 합동 기자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에 반대하고 아직도 정체세력화 하려는 친박들이 정리되지 않고, 만약 그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서 되는 후보라면 단일화는 다시 생각해봐야 된다"며 친박계는 단일화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헌법개정특별위원회 제2소위원회에서 이철우 개헌특위 자유한국당 간사(왼쪽부터), 김동철 국민의당 간사, 홍일표 바른정당 간사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7.3.15/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개헌 연대 통한 '개헌 대 반개헌' 프레임 맞대결 가능성 주목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을 제외하고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지난 14일 민주당을 제외한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대선 때 개헌 국민투표에 합의하면서 개헌을 고리로 한 연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민주당을 제외한 개헌 연대를 통해 '개헌 대 반개헌' 프레임을 앞세워 양자구도를 형성한 뒤 한 판 승부를 벌이자는 것으로, 막판 대선 판도를 뒤흔들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  

실제 지난 1월 유출돼 파문이 일었던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개헌 보고서'에 따르면 "개헌의 원칙적 추진을 통한 제3지대 형성 가능성을 사전차단하는 전략 추진이 필요하다"며 "제3지대가 구축된다면 민주당의 2017년 대선 승리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는(제3지대) 민주당의 대선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분석했다.

민주당도 이미 개헌 연대를 통한 '제3지대'가 새롭게 형성돼 대선 구도가 짜여지는 것에 대한 위기 의식을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 전 대표는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의 주요 인사는 물론 정운찬 전 총리, 정의화 전 총리 등과 접촉하면서 새판짜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난 1월 유출된 민주연구원 보고서에서 문재인과 비문(非문재인)의 대결구도가 되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하면서 비문 세력이 개헌을 고리로 엮일 수 있다고 했다"며 "최근 김종인 전 대표의 움직임과 대선 때 개헌을 합의한 3당의 움직임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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