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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의존은 옛말…대선주자들 '동영상·SNS'로 불꽃 접전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2017-03-17 07:05 송고 | 2017-03-17 11:19 최종수정
이재명 성남시장(가운데) © News1
이재명 성남시장(가운데) © News1

'장미대선' 일정이 5월 9일로 확정되면서 각 후보 캠프들도 유권자들과 소통채널을 넓히느라 분주해졌다. 두날 남짓한 촉박한 시간동안 후보들의 정책공약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외에 동영상 채널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 과거 대선과 달라진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이재명 성남시장은 아프리카TV 브로드캐스트자키(BJ)로 지난 14일 데뷔했다. 대선 주자가 개인방송 진행자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날 방송에서 그는 '못다한 이야기, 왜곡된 이야기'라는 주제로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 첫 TV토론회 직후 소회를 밝혔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개인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S만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청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오간 생중계는 시청자가 6만명을 넘겼다.
이재명캠프 대변인인 김병욱 의원은 "아프리카TV 외에도 유튜브와 카카오TV, 트위터 등 주요 SNS 채널을 다 가동하고 있다"면서 "홍보가 아닌 소통의 수단이 된 탓에 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주요 정책을 알리고 유권자와의 주요 소통 창구로 활용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댓글도 하나하나 다 읽어보고 모두 답신을 드리고 있는 중"이라며 "TV와 신문 등 과거의 일방향 소통 방식으로는 정책을 알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월에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2월에는 남경필 경기지사가 'BJ 공신'이라는 아프리카TV에 출연해 청년들과 일대일 방식의 질의응답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선은 지상파 TV토론회나 TV광고가 주를 이뤘다. 2012년 대선에선 트위터나 페이스북같은 SNS가 활용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아프리카TV와 페이스북 라이브, 유튜브 라이브 등 동영상 생중계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선거에 무관심한 젊은층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즉석에서 질의응답하는 등 쌍방향 소통에 최적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는 지난 2월 JTBC '뉴스룸' 출연 직후 페이스북 라이브를 진행했는데 당시 조회수가 12만명을 넘길 정도였다. 네이버에서 홍보총괄하던 윤영찬 부사장이 문재인캠프로 지난 15일 합류함에 따라 앞으로 문재인캠프의 SNS 소통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윤영찬 본부장은 "SNS 소통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미력하나마 문 캠프에서 최선을 다해볼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설 명절을 앞두고 부인 김미경씨와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직접 채팅하며 지지자들과 대화한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방송도 큰 인기를 끌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아예 페이스북 라이브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대선주자들은 140자 이내로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빠르게 전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인 트위터를 당일 일정을 소개하는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현실 인맥을 기반으로 한 페이스북은 비교적 호흡이 긴 자신의 소회나 카드뉴스를 통한 공약 알리기에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민감한 정치적 현안이나 돌발 이슈가 터지면 대선 주자들은 자신의 입장을 트위터나 페북으로 맨 먼저 전달하고 있다.

특히 유튜브는 임팩트 있는 짧은 동영상을 올리기에 최적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히트텍'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은 큰 화제를 낳았다. 유튜브에서 1차 검증이 끝난 동영상들은 대선 주자들의 또다른 SNS로 즉시 이동돼 2차 확산을 노린다.

인스타그램은 주류 미디어의 정형화된 사진에서 벗어나 일상의 소탈한 모습을 연출할 수 있는 장이다. 절정의 인기로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도깨비'를 패러디한 '안깨비' 사진 1장으로 안희정 충남지사는 1만여개의 댓글 환호를 받았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지상파와 종이신문에 의존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대선주자뿐 아니라 정치인들은 대중에게 더 친밀하게 다가가기 위해 SNS나 개인방송의 라이브 플랫폼 등을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h599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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