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총리실 제공) /뉴스1

조기 대통령 선거일 지정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이르면 15일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현재 황 권한대행의 입장 발표 시점은 대선일 지정을 전후한 시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15일 황 권한대행이 대선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여권에서 제기된다. 특히 대선일이 지정된 후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관리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선거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대선일 지정 전후에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대선일 지정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된 후에는 출마를 선언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마를 하기 위해서는 권한대행 국무총리직을 내려놔야 하는 만큼 국정공백이 발생할 수 있어 '명분'이 서지 않는다는 우려다.

황 권한대행의 입장 발표 시점을 판가름할 대선일 지정은 늦어도 16~17일 사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총리실 등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이번 주중 임시 국무회의를 열고 대선일 지정 안건을 심의, 의결할 전망이다. 황 권한대행은 대선일 지정 안건을 심의하기 직전, 혹은 직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초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 이후 처음 열린 14일 정례 국무회의에서 대선일 지정 안건이 심의, 의결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그러나 대선일 지정 안건이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으면서 황 권한대행이 대선 출마 등 본인의 거취 관련 문제 때문에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다.

황 권한대행의 입장 표명 방향에 대해서도 엇갈린 관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자유한국당 등 보수 진영은 황 권한대행의 출마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황 권한대행 외에 뚜렷한 대선 주자를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1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 권한대행은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적합도에서 전주보다 0.1%포인트 오른 21.6%로 1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4.4% 떨어진 홍준표 경남도지사(7.2%)에 비해 크게 앞섰다.

특히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구심점'을 잃어버린 대구·경북(TK) 지역 유권자의 표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기대감은 더욱 높다.

반면 황 권한대행이 불출마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잃을 게 많은 싸움인 만큼 굳이 대선 주자로 나서기보다 관리에 집중하겠다는 판단을 내릴 것이라는 것이다.

또 이번 정부에서 법무부장관, 국무총리 등 요직을 지낸 황 권한대행 역시 박 전 대통령 파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시각도 있다. 탄핵당한 정권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탄핵 결과 실시되는 대선에 출마할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총리실 안팎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금명간에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황 권한대행의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어 이런 부분들을 고려하면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같은 예측에도 황 권한대행은 아직까지는 대선 관리에만 집중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14일 국무회의에서도 "행자부 등 관계부처는 공정하고 원활한 선거 준비에 최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며 공정한 대선 관리를 거듭 강조했다.

인용된 여론조사는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8∼9일 전국 성인남녀 1014명을 대상으로 3월 2주차 민주·한국당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를 한 결과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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