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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샤오핑 손녀사위와 트럼프 사위가 만났다

(서울=뉴스1) 박형기 중국 전문위원, 배상은 기자 | 2017-03-14 16:16 송고 | 2017-03-14 18:17 최종수정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반카 트럼프(왼쪽)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디너 파티 참석 전 찍은 사진. (사진=이반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News1
2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반카 트럼프(왼쪽)와 그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의 디너 파티 참석 전 찍은 사진. (사진=이반카 트럼프 인스타그램 캡처)© News1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가릴 것 없이 부와 지위는 대물림되는 것일까.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鄧小平)의 손녀사위와 미국 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가 만나 44억 달러 규모의 ‘빅 딜’을 성사시켰다.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중국의 안방보험이 4억 달러(4천590억 원)의 현금을 쿠슈너 가족기업에게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안방보험은 이와 함께 뉴욕 맨해튼 5번가 666번지에 위치한 41층짜리 초고층빌딩 꼭대기 층을 고급 아파트로 개조하는 데 필요한 40억 달러(4조5천900억 원)의 건설자금을 대출키로 했다.

뉴욕의 부동산 업계는 이번 거래가 쿠슈너 가족기업에게 매우 유리한 거래라고 평가하고 있다. 쿠슈너는 2007년 문제의 빌딩을 맨해튼 단일 건물 사상 최고가인 18억 달러에 매입했다. 그러나 이듬해 리먼 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쿠슈너는 자금 압박에 시달렸고, 결국 4년 뒤 부동산 회사인 보나도에 지분 49.5%를 넘겼다. 쿠슈너는 현재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다. 쿠슈너는 2019년까지 11억 달러의 대출자금을 상환해야 해야 하는데, 이번 안방보험의 ‘현금 수혈’이 숨통을 터줄 전망이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경제기사다. 그러나 쿠슈너가 누구인지, 안방보험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알면 경제기사가 아니라 정치기사가 된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으로 이른바 ‘실세'다. 올해 36세의 약관인 쿠슈너는 독실한 유대교도이며 뉴욕에서 트럼프와 쌍벽을 이루는 부동산 업자였던 찰스 쿠슈너의 아들이다. 쿠슈너와 이방카 트럼프가 결혼할 당시, 뉴욕 부동산 재벌들의 결합으로 뉴욕판 세기의 결혼이라고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쿠슈너는 하버드대를 거쳐, 뉴욕대 로스쿨을 졸업한 수재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30억 원을 기부하고 하버드에 입학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한 바 있다.     
그는 백악관 권력서열 2위라고 불릴 정도로 실세 중 실세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력서열 1위인 트럼프가 그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독불장군이지만 사위인 쿠슈너의 말을 경청하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정상과의 회담은 그의 손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는 안방보험을 보자. 안방은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이다. 누구도 정확한 기업구조를 모른다. 그러나 결정적 단서가 있다. 안방의 회장이 우샤오후이(吳小暉)다. 우샤오후이의 부인이 개혁개방의 총설계사 덩샤오핑의 외손녀인 줘란(卓芮)이다. 줘란의 어머니가 덩샤오핑의 장녀인 덩난(鄧楠)이다. 오샤오후이 회장은 덩샤오핑 손녀사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외부에서는 안방을 중국 고위 관료들의 해외투자를 대행해 주는 기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안방은 2004년에 자동차보험회사로 출발한 이래 정권의 비호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했으며, 지금은 종합보험회사로 발돋움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부동산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안방은 2014년 뉴욕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아스토리아 호텔을 매입하는 등 최근 미국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쿠슈너는 대선 전부터 안방으로부터의 자금조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를 잠시 인용해 보자.

"우샤오후이 안방 회장과 트럼프의 사위인 쿠슈너가 대선 일주일 후인 지난해 11월 16일 안방 소유인 맨해튼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중식당에서 만찬을 갖고 트럼프의 승리를 축하했다. 쿠슈너는 이 자리에서 고층건물 재건축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난, 고리 대출 문제를 호소하며 우 회장의 투자지원을 요청했다. 

당선 축하 만찬에서 이들은 중국식 산해진미가 가득한 만찬을 즐겼다. 2,100달러짜리(240만원) 샤또 라피테 로스차일드 와인을 마시면서...."


sino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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