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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文리더십' '대연정'…민주 주자들 '불꽃 격돌'(종합)

대선경선 첫 TV토론회…文-安 김종인 탈당 등 충돌
安 대연정도 비판 대상…최성 각 후보 신상 공격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서미선 기자, 박승주 기자 | 2017-03-14 16:30 송고 | 2017-03-14 17:23 최종수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최성 고양시장(왼쪽부터), 이재명 성남시장,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경선토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국회사진취재단) 2017.3.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14일 첫 지상파 TV토론회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탈당, 대연정 논란 등을 놓고 불꽃 공방을 벌였다.

문재인 후보(전 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후보(충남지사), 이재명 후보(성남시장), 최성 후보(고양시장) 등 4명의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공중파3사와 YTN·OBS 등 5개사 주최 합동토론회에서 각 사안별로 강하게 충돌했다.
토론 후반께 안 후보는 작심한 듯 문 후보를 향해 "문재인의 리더십에 대해 보통 사람들이 가진 의문점을 지적한다"며 "김종인 전 대표가 탈당을 했는데 문 후보는 안타깝다고만 했다. 우리 당 대표로 모셔와 총선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찾아가서 만류하거나 설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중간에서 여러 분이 만류하는 노력을 하셨다. 김 전 대표를 모셔올 때 생각에서 많은 차이가 있어도 '경제 민주화'를 함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고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없다"면서도 "그러나 김 전 대표의 방식이 정당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우리 당 방식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그것을 극복하는 게 지도자가 겪어야 할 고통"이라며 "바로 그 부분으로 문재인 리더십에 국민들이 불안해 한다. 문 후보가 정치에 입문해 당대표까지 지내면서 손학규 전 대표, 김한길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안철수 전 대표 등 모두 당을 떠났다. 실질적 리더로서 문재인 전 대표가 통합의 리더십을 효과적으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직격했다.
하지만 문 후보는 물러서지 않고 "아시다시피 우리 당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고 혁신을 반대하는 분들이 떠난 것"이라며 "그럼에도 우리 당은 혁신을 해냈고 이제 정권교체의 주체가 될 수 있는 정당으로 성장했다"고 반박했다.

안희정 후보의 '대연정'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재명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안 후보를 향해 "70년 누적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 결정적 기회"라며 "그런데 이 나라를 이렇게 만든 부패·적폐 세력과 권력을 나누는 대연정을 한다는 것은 시대에 역행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도 안 후보에게 "안 후보는 정당정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대연정은 민주당 당론이 아니다"라며 "대다수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이 반대하는데도 (대연정을 주장하는데) 그러면서 정당정치를 주장하는 것은 모순 아닌가"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에 안 후보는 "(대연정을 주장하는) 제 말이 이해 가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현재 국회 선진화법에 따라 180석 이상이 아니면 우리가 원하는 개혁입법을 이뤄낼 수 없다. 180석 이상 가진 큰 의회 다수파를 형성해 그 다수파와 다음 정권을 이끌자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토론회 기피 논란도 도마에 올랐다.

이 후보는 문 후보에게 "국민을 대리할 사람의 자질과 능력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중요하다. 토론을 통해 국민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일(15일) 원래 광주에서 1000인 토론이 예정돼 있었는데 문 후보가 불참했고 안 후보도 불참해 결국 무산됐다. 앞으로 우리 후보들끼리 합의해 무제한 2~3시간 주제 없이 토론하는 게 어떻냐"고 비판을 겸해 제안을 내놨다.

그러자 문 후보는 "저는 토론을 피할 생각은 전혀 없다"면서도 "스케줄을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토론 일정은 당과 협의해 만들어내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만 답했다.

이밖에 최 후보는 후보들이 민감하게 여길 만한 신상 공격을 가감없이 가했다. 최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불법 정치자금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사실관계를 밝혀달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안 후보가 지난 2003년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은 점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동지로서 그런 방식으로 질문을 받을 줄 몰랐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집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시 변통한 것은 사실이어서 사과를 드렸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최 후보는 안 후보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보도도 언급하며 "안 지사가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수수했다면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개혁적 대통령 후보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라고 거듭 공격했다.

최 후보는 이 시장을 향해서도 "성남시는 음주운전 한번만 해도 보직을 박탈하겠다고 했는데 이 시장은 음주운전과 논문 표절 등을 하고서도 너무 당당하다"며 "남이 하면 불륜, 자신이 하면 로맨스인가"라고 신상 비판을 했다.

다만 최 후보는 문 후보에게 "미국식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 해헌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달라"며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수준의 질문을 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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