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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보다 '美·EU·中' 공포…한국은행, 바짝 긴장

14~15일 FOMC 회의 첫 고비, 금리 인상 속도 관건
중국 사드, 유럽 정치리스크, 유가 등 리스크 산적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7-03-13 16:05 송고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 AFP=뉴스1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 AFP=뉴스1 

현직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에도 냉정했던 금융시장이 대외 리스크에 요동치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중국·유럽연합(EU) 등 리스크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번주 14~15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첫 고비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13원 하락한 1144.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9.4원이나 대폭 하락한 1148원에 거래를 시작해 낙폭을 키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파면됐지만, 금융 시장은 오히려 환율과 증시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식 시장은 오히려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증시 훈풍으로 코스피가 장중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한은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부분은 대외 리스크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주말 간부 회의를 열고 "탄핵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만큼 금융·외환시장 상황 변화 등을 계속 철저히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최근들어 잠잠하던 외환 시장은 대외 리스크로 다시 휘청이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 낙폭이 13원에 달한 것도 미국의 임금 상승 속도가 실망감을 줬기 때문이다. 3월 금리 인상 기대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지만, 경제를 과도하게 낙관할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이 달러 약세를 유도했다. 
한은은 FOMC 회의 결과에 따라 16일 외환시장이 출렁일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달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지만,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힌트가 나오면 심하게 요동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예상대로 3월 금리는 인상하겠지만, 시장의 예상을 넘어 연내 금리를 4회 인상할 것이라는 힌트가 나오면 시장이 상당 부분 동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6일 외환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또 있다.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총선에서 '네덜란드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이 집권할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자유당은 '넥시트(네덜란드의 EU 탈퇴)'를 공약하고 있어 EU 탈퇴 움직임이 가속할 수 있다. 4월 말 예정인 프랑스 대선에서도 극우 성향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도 피해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리스크다. 아직은 여행이나 일부 소비재 등 제한적인 제재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진행 과정에 따라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단할 수 없다.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피해를 본 관광·여행업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로 최대 3억원까지 특례 대출·보증을 지원하기로 했다.

잠잠하던 유가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유가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50달러선도 붕괴했다. OPEC의 감산합의 이후 유가가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 미국의 원유 재고가 사상 최대로 쌓이면서 3거래일 동안 유가가 거의 9% 밀렸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는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4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 충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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