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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전인범·양향자·손혜원 논란 '단칼' 처방…달라진 文

즉각 대응 원칙…박광온 대변인 "유권자 눈높이에 맞추는 것"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7-03-13 12:24 송고 | 2017-03-13 15:03 최종수정
2017.3.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이 캠프 안팎에서 논란을 일으킨 소위 친문(親문재인)인사들과 관련 '단칼 시스템'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논란을 발생시킨 해당 인사에 대해 즉각적 비판 또는 사퇴의사 즉각 수용과 같은 방식을 통해 '논란의 증폭'을 사전차단하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 속 유권자들이 각종 소식에 즉각 반향이 일어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특히 '대세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들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지난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선고를 하면서 5월 '장미대선'은 현실화됐다.

13일 문 전 대표 측에 따르면 박광온 더문캠 수석대변인은 전날(12일) 밤 손혜원 홍보부본부장직의 사퇴의사를 즉각 받아들였다.

손 전 부본부장은 당일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에서 문 전 대표의 '삶의 동지이자 스승'으로 칭해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두고 "계산한 것"이라고 발언해 문제가 됐다.
손 전 부본부장은 더문캠이라는 캠프명(名)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문 전 대표의 부인인 김정숙씨와 고등학교 동창이자 절친한 친구로 대표적 친문인사로 꼽힌다.

하지만 고인의 명예에 관한 문제인데다 문 전 대표 지지기반의 뿌리를 흔들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즉각적 조치가 이뤄졌다는 게 캠프 측 설명이다.

문 전 대표 또한 이날(13일) 기자들과 만나 손 전 부본부장의 발언에 대해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어젯밤 중 본인으로 하여금 사과하게 하고 사퇴하게 해서 신속히 책임을 물었다"고 말했다.

앞서 논란이 됐던 양향자 최고위원과 표창원 의원, 전인범 전 특전사령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손 전 부본부장과 함께 양 최고위원과 표 의원은 4·13총선 당시 문 전 대표가 영입했다는 점에서 '문재인 키즈'로 불린다. 전 전 사령관은 문 전 대표가 이번 대선에 대비해 '안보인사'로 영입했다.

이런 가운데 양 최고위원은 지난 6일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활동가들에 대해 '전문시위꾼'이라고 폄하한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됐다. 이에 앞서 표 의원도 지난 1월말 박 전 대통령을 나체 상태로 묘사한 그림을 국회 의원회관에 전시해 논란이 됐다.

전 전 사령관은 부인인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이 학교 교비를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설에 오르더니 5·18민주화운동과 관련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발포)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 문제가 됐다.

양 최고위원은 논란이 일어난 당일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렸고 이로부터 이틀이 지난 8일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문을 읽으면서 4차례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특히 양 최고위원은 문 전 대표가 공을 들이고 있는 광주민심 몫으로 영입된 인사라는 점에서 문 전 대표 측과 발빠른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전 전 사령관 또한 아내의 구설 등에 대해서는 넘어갔지만 호남민심과 연관된 5·18논란이 일자 문 전 대표 측은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문 전 대표는 표 의원에 대해서도 곧바로 직격했었다. 그는 트위터에 "예술의 영역과 정치의 영역은 다르다"며 "예술에서는 비판과 풍자가 중요하지만 정치에서는 품격과 절제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박광온 대변인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일련의 대응에 대해 "유권자들이 문 전 대표는 물론 문 전 대표를 돕는 인사들에 대해 국민들과 똑같은 눈높이로 반응하는지를 섬세하게 보는 것으로 안다"며 "그 속도와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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