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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탄핵 받아 심경 복잡하다"…장시호 신문도 포기

'40년 지기' 대통령 파면 소식에 재판 내내 '산만'
'정유라 임신 대통령 알았다' 폭로에 결국 한 마디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2017-03-10 20:11 송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최순실 씨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관련 7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 최순실 씨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관련 7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40년 지기'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 소식을 재판 도중 전해들었던 '비선실세' 최순실씨(61)는 오후 재판 내내 심란한 듯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오전 재판 후 휴정 시간에 탄핵 소식에 대성통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0일 열린 최씨와 장시호씨(38),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56) 오후 재판을 받기위해 재판정에 들어선 최씨의 얼굴은 부어있었다. 
평소 최씨는 자신과 관련된 재단 관계자 등의 증언이 나올 때 날카로운 눈빛으로 증인석을 바라보며 신문내용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탄핵 소식이 들린 이날만큼은 착잡한 표정으로 피고인석에 앉아 재판 내내 산만한 태도를 보였다.

최씨는 특검의 '특급도우미'로 돌아선 장씨가 자신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할때마다 기가 찬다는 듯 '허'하고 헛웃음을 짓거나 목이 타는 듯 종이컵에 있는 물을 마셨다.

대통령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영재센터)에 대한 삼성그룹의 후원금액을 누구한테 보고받았겠냐는 검찰 측 질문에 장씨가 "제가 이모(최씨)에게 보고한걸 이모가 대통령에게 얘기한 것 같다"고 답하자 어이없다는 듯 웃기도 했다.
장씨가 이모인 최씨에 대해 불리한 증언을 하게 된 경위에 대해 "거짓말을 하기 싫어 사실대로 얘기했다. 이모도 유연이(정유라 개명 전 이름)를 생각해서 사실대로 얘기하면 좋겠다"며 울자 굳게 입을 다물고 깊은 생각에 잠긴듯 했다.

또 최씨는 재판 내내 장씨의 증언 도중 눈을 질끈 감거나 팔짱을 끼고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대는 등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씨는 자신에 대해 연이어 불리한 증언을 한 장씨에 대해 직접 신문할 기회도 포기했다. 최씨는 장씨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난 후 '직접 신문하겠냐'고 묻는 김 부장판사를 향해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그러던 최씨는 대통령이 딸 정유라씨에 대한 임신 사실을 알았으나 도와주지 않았다는 장씨의 '폭로'에 발끈하며 일어섰다.

최씨는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서 심경이 복잡해 말을 안하려고 했는데 자식 얘기 나와서 한마디 해야겠다"면서 "자식 얘기만큼은 대통령에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고 (장씨의 주장은) 진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이날 오전 재판이 끝나고 탄핵 소식에 대성통곡했다거나 지난 재판 중간 검찰에 협조하지 말라고 했다는 장씨의 발언에 대해서도 "장시호가 얘기한 부분은 본인의 생각으로 진실이 아닌 게 많다"고 부인했다.


y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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