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탄핵인용] 2명사망·부상자 속출…태극기집회 유혈시위로(종합)

경찰, 3차 해산명령·경고방송…강제해산 임박한 듯
5명 연행…경찰도 최소 7명 이상 다쳐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차윤주 기자, 정재민 기자 | 2017-03-10 18:45 송고 | 2017-03-10 18:57 최종수정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사거리에서 열린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자 경찰 차벽을 넘어 헌법재판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사거리에서 열린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주최 태극기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자 경찰 차벽을 넘어 헌법재판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박근혜 대통령 파면 결정에 반발하는 친 朴 태극기 집회가 폭력시위로 변질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3차 해산명령과 경고방송 등을 하며 강제해산 절차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23분쯤 과격시위를 벌이는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시위대에게 최루액 살포를 시작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은 일부 물러나는 와중에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소화기 분말을 발사하며 거칠게 항의했다. 

경찰은 최루액 발사에 이어 이날 오후 3시5분쯤 시위대를 향해 1차 해산명령을 내렸다. 그럼에도 탄기국 집회 참가자들이 "물러서지 않겠다"고 버티자 경찰은 오후 6시 기준 3차 해산명령과 경고방송까지 마쳤다. 

그러나 집회 참가자들은 여전히 밤샘농성을 예고하며 "이것이 끝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키자"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연설자로 나선 KBS 아나운서 출신 정미홍씨는 "오늘은 대한민국 역사에 가장 치욕스러운 날"이라며 "대통령이 뇌물을 받고 죄를 지었다고 하더라도 이런식으로 몰아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많은 국민을 설득해 5월 대통령 선거와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며 "길에서 피를 흘릴 것이 아니라 오늘의 분노를 힘으로 조직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집회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차벽과 경찰로 둘러 쌓인 집회장소에서는 잇따라 충돌이 발생했다.

과격시위자들은 집회장소 안에서 흉기를 든 반대세력이 등장했다고 주장하며 한 남성에게 폭력을 가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이 남성을 따로 격리했다. 이에 시위자들은 "왜 반대세력을 보호하느냐, 우리에게 공개해라"고 요구하며 경찰에 항의했다.

이밖에도 과격시위자들은 수차례에 걸쳐 집회장소에서 세월호 등을 뜻하는 노란리본을 단 세력이 발견됐다며 행인으로 보이는 사람을 향해 집단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현재 매우 격앙된 상태로 취재진을 향해서도 폭력과 욕설을 서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은 취재진의 신변에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근접 취재를 당분간 중단해달라고 부탁한 상태다.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결정되자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독자제공)2017.3.10/뉴스1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인용이 결정되자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다.(독자제공)2017.3.10/뉴스1
  
이날 과격시위로 인한 부상자와 사망자도 속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일부 과격시위대들이 헌재로 진입하겠다면서 경찰차를 부수고 차벽을 오르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태극기 집회에 참여했던 김모씨(72)와 또 다른 김모씨(60) 등 2명이 사망했다. 또 다른 집회 참가자도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60세 김씨의 외상이 없어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탄기국 측은 "8명이 큰 중상을 당해 이중 2명이 숨졌고 1명은 사망 직전"이라며 "나머지 5명의 생명도 보장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자 외에도 경찰 역시 최소 7명 이상이 다쳤고 집회 참가자 5명이 폭행 등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자정을 기해 서울지역에 최고 경계태세인 '갑호비상령'을 발령한 상태로, 서울 도심에 271개부대 2만1600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jung907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