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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인용] 다시 칩거 vs 보수 멘토…자연인 박근혜의 '운명적 행보'

보수층 멘토로 부활할까, 칩거로 정치 인생 마칠까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2017-03-10 14:53 송고
박근혜 전 대통령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헌정 사상 첫 파면 대통령이라는 역사의 기록을 남긴 채 물러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0일 8명 헌법재판관 전원 일치로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대통령 신분에서 자연인으로 돌아간 박 전 대통령은 1474일만에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칩거 생활을 한 바 있던 박 전 대통령이 다시 칩거로 정치 인생을 마칠지, 아니면 보수세력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상징'으로 살아갈지 선택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박 전 대통령의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박 전 대통령 구속 사 수사 여부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헌재 탄핵 인용 결정에 따라 불소추특권이 사라진 박 전 대통령을 대상으로 검찰의 강제수사는 큰 무리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수사절차에 따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통보를 하고, 불응할 경우 체포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나아가 박 전 대통령의 혐의를 고려했을 때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만약 박 전 대통령이 수의를 입고 수갑을 찬 채 검찰의 포토라인에 설 경우 가뜩이나 구심을 점을 잃어 방황하고 있는 보수 세력 사이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이 일면서 박 전 대통령은 보수의 아이콘으로 등장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탄핵 국면으로 인해 조기대선이 야당의 승리로 끝난다고 해도 재보궐 선거를 비롯해 지방선거, 총선 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보수층이 집결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박 전 대통령이 헌재 판결에 불복하는 입장을 밝힐 경우 박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보수세력들이 집결하면서 보수 진영에서는 친박(親박근혜)계 부활의 신호가 켜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탄핵 소추안의 국회 통과 이후 칩거에 들어간 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의혹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인용 결정을 전격 수용한 뒤 조용히 정치적 칩거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여당인 자유한국당에서도 헌재 판결에 승복한다는 입장을 낸 만큼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일부 친박계들과 함께 한다고 해도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또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결정에 불복한다고 할 경우 가뜩이나 보수와 진보로 양분된 민심이 더욱 찢어질 수 있는 만큼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이 경우 박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뒤 민심 등과는 상관 없이 고향인 TK(대구·경북)나 서울 삼성동 사저에 칩거하면서 정치 인생을 조용히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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