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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인용] 37년전 5·18 현장, 朴 파면 환호로 가득

(광주=뉴스1) 최문선 기자 | 2017-03-10 14:26 송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선고를 보고 환호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선고를 보고 환호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민주주의 만세! 새로운 대한민국 만세".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된 10일 광주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이 시민들 환호로 가득찼다.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가 재판관 만장일치로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고 선고하자 광장에서 전광판 생중계로 이를 지켜보고 있던 300여명의 광주시민들은 일제히 만세를 외쳤다.

37년 전 민주화를 위해 싸우다 숨진 5월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듯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한목소리로 제창했다.

이날 박 대통령 탄핵을 자축하기 위해 시민들이 모인 5·18민주광장은 옛 전남도청과 함께 민주화의 상징으로 불리는 역사적 공간이다. 1980년 5월 옛 도청에서는 시민군들이 계엄군에 맞서 싸웠다. 
80년 당시 도청에서 총을 맞고 숨진 아들을 하늘로 떠나보낸 5·18 유족 박씨(여·75)는 "대통령 탄핵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늘이 국민들 기도를 들어준 것"이라고 말했다.

광장 한쪽에서 눈물을 훔치던 이씨(여·70)도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는 것"이라며 다른 시민들과 서로를 얼싸안고 자축했다.

시민들은 광장에 준비된 막걸리와 홍어, 떡 등 먹을거리를 나누며 "민주주의 만세"를 연신 외쳤다. 축배의 잔을 들며 "드디어 봄이 왔다"고 외치는 환호성이 광장에 울려퍼졌다.

한편 이날 광장에서 생중계 행사를 주최한 박근혜퇴진 광주시민운동본부 측은 박 대통령 탄핵 직후 "국민의 촛불이 승리했다"며 헌재의 탄핵인용을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은 탄핵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제 반민주, 반민족, 반통일 적폐청산을 요구하고 있다"며 "99%의 민중이 주인이 되는 완전한 민주주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장에 나선 시민들도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이제 시작"이라며 "박근혜와 우병우를 즉각 구속하고 재벌해체, 세월호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선고를 본 뒤 막걸리를 마시며 건배를 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광주 동구 금남로 5·18민주광장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인용 선고를 본 뒤 막걸리를 마시며 건배를 하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moon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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