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3.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정세균 국회의장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우리나라 헌정사상 처음으로 파면된 데 대해 "새로운 분열과 분란을 조장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며 "작은 차이와 이견을 극복하고 소통과 합의를 통해 새 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이 엄중한 결과에 대해 국민 모두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정 의장은 "위기와 혼란의 순간에도 성숙한 민주시민의식을 보여준 국민에 경의를 표한다"며 "우리가 피땀으로 지켜온 민주주의를 더욱 공고하게 하는 것은 결과에 대한 수용과 상대에 대한 포용"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동안 헌재 결정을 앞두고 크고 작은 갈등과 마찰이 있었지만 이제는 상처를 치유하고 함께 미래를 준비할 때"라고 '통합'을 강조했다.

또한 정 의장은 "이번 대통령 탄핵은 부끄러운 과거와의 결별이다. 권위주의, 정경유착, 부정부패 등 적폐청산은 시대적 요구"라며 "우선 정치권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꼬집었다.그는 "이번 탄핵사태는 대통령 개인과 측근의 문제를 넘어 한국정치가 안고 있는 여러 복합적 문제의 결과물이기도 하다"며 "우리 정치가 탄핵됐다는 심정으로 정치개혁에 매진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장은 "특히 정치권은 탄핵결과를 강건너 불구경 하듯 해서도, 정치적 셈법을 위해 활용해서도 안 된다"며 "국회와 정부는 국정공백 사태를 최소화하고 당면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조기대선 현실화와 관련해선 "대통령 탄핵이란 미증유의 사태를 겪고 치르는 이번 대선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공정하고 차분한 선거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역사는 우리가 분열됐을 때 국난을 겪었고, 단합했을 때 국난을 극복할 수 있었음을 상기해준다"며 "대한민국의 위대한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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