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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인용]박 전 대통령 외가 옥천 ‘침통’…육 여사 생가 경비 강화

(옥천=뉴스1) 김기준 기자 | 2017-03-10 13:45 송고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가운데 경찰이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2017.03.10.© News1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가운데 경찰이 충북 옥천군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2017.03.10.© News1

헌법재판소가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외가가 있는 충북 옥천 지역의 주민은 아쉬움 속에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어머니 육 여사의 숭고한 나라사랑과 봉사 정신까지 훼손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간절해 보였다.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 여성 시인은 “탄핵이 돼도 문제, 안 돼도 문제였지만 어쨌든 물은 흐르는 대로 가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직접 뽑은 국민의 뜻을 반영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당 활동을 하는 김모씨는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이 많았던 지역인데, 탄핵 인용 결과에 아직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주민의 실망감은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헌재의 결정을 존중해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그러나 옥천의 육씨종친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관한 심경을 묻는 언론에 대꾸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침통한 표정이었다.

이와는 달리 헌재의 탄핵 인용을 반기는 목소리도 컸다.

한 가정주부는 “대통령의 외가인 지역이라서 박 전 대통령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는 주민이 다른 지역보다 많지만, 헌재에서 밝힌 것처럼 대통령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면 파면하는 게 마땅하다”며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던 ‘육영수 마케팅’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공무원은 “옥천은 솔직히 박 전 대통령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곳으로 그간 육영수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게 사실이다”라며 “당장 이번 결과가 육 여사 생가 앞에 조성하려는 전통문화체험관 건립 등 육 여사 마케팅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걱정했다.

옥천읍 교동리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는 헌재의 탄핵심판 TV 생중계 때문인지 방문객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이맘때 평소 2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왔지만 이날 오전에는 방문객이 10여 명밖에 없었다고 생가 관리자는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군과 경찰은 이날 육 여사 생가 주변에 공무원 등 26명의 인력을 배치해 탄핵심판 뒤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군과 경찰·소방서 등은 당분간 야간이나 휴일에도 비상 근무체제를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헌재의 탄핵 인용 결정 뒤 어떤 형태의 범죄가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군, 소방서 등과 함께 육 여사 생가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soknisan8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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