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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인용]"다음 대통령도 조심하세요" 여고생들 환호·경고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2017-03-10 12:04 송고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인용을 결정한 10일 제주시 신성여고 학생들이 교실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은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결정됐다.2017.3.10/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인용을 결정한 10일 제주시 신성여고 학생들이 교실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를 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인용 결정은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로 결정됐다.2017.3.10/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우와아아아아!"

제주시에 있는 한 사립여고 건물을 박수와 환호성이 가득채웠다.
이 학교는 탄핵 여부를 떠나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볼 수 있도록 정규 수업시간까지 단축해 학생들이 헌재 심판 생중계를 시청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전 11시 TV에서 헌재 심판 중계가 시작됐다. 심판문을 읽는 이정미 재판관을 향한 학생들의 눈빛을 보니 연예인의 연애사에만 관심있는 줄만 알았던 편견이 미안해질 정도였다.

어떤 학생은 양손을 모으고, 또 누구는 입술을 깨물며 초조하게 헌재의 결정을 기다렸다.

세월호 의혹이 탄핵 대상이 아니라는 내용이 나오자 일부는 탄식과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었다.
드디어 이 재판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을 결정하자 학생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보냈다.

학생들은 헌재 결정 뒤 "세월호 의혹 부분에서 기각되는 줄 알았어" "오늘 점심은 잔치국수가 나와야지" 라고 농담을 하며 흥분을 가시지 못했다.

탄핵 촛불 집회에 참가해 발언도 했던 안주현 학생은 "이전부터 정치에 비판적인 입장이었는 데 세월호 사고 이후 정부에 너무 화가 나 집회에 참석했었다"며 "탄핵이 안 되면 어쩌나 어제부터 긴장했는데 인용으로 결정돼 너무 기쁘다. 다만 세월호 의혹이 탄핵 대상이 아니라고 해 아쉽다"고 말했다.

신성여고 학생회장 문성원 학생은 "이번 탄핵으로 우리나라 정치가 변하리라 생각한다"며 "대통령 후보들도 이제 더 긴장하고 더 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란리본을 가슴에 단 이다혜 학생은 "역사의 한순간에 서있는 것 같은 굉장히 의미있는 시간이었다"며 "친구들과 함께 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고 전했다.

박흥률 제주 신성여고 교감은 "책상에서 교과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온 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역사교육이라고 생각해 탄핵 중계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kd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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