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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인용] "말도 안돼" 탄식·고성…태극기 "헌재로 가자"

일부 참가자들 "헌재로…계엄령을 선포하라"
폭력적 분위기 고조…경찰과 몸싸움도 벌여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김현정 기자 | 2017-03-10 11:50 송고 | 2017-03-10 12:03 최종수정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차도에서 탄핵기각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인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차도에서 탄핵기각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7.3.10/뉴스1 © News1 최현규 기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헌재가 진실을 외면하고 불의와 거짓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10일 오전 11시 22분쯤 헌법재판관 8명 전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결정하자 '탄핵 각하' 함성이 울리던 헌재 인근이 일순간 조용해졌다.
예상보다 일찍 나온 선고 결과에 곳곳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안돼. 이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아닐거야, 대통령이 잘못한 것도 없는데"라는 탄식과 욕설이 난무하고 고성과 흐느낌이 여기저기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감지한 대통령탄핵기각을위한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측은 집회를 잠시 중단하고 "결국 헌재가 진실을 외면하고 불의와 거짓의 손을 들어줬다"며 "박 대통령은 불의와 거짓과 음모에 희생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마음 속에 영원한 대통령은 박 대통령"이라며 "우리의 대통령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박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그러면서 "지금부터 박 대통령과 대한민국, 애국진영을 모독한 언론에 대한 전원 색출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라"고 재차 외쳤다. 

그러나 집회에 참가한 이들은 "세상에 어쩜 이런 일이 다 있나. 아이고, 기가 다 찬다"라며 망연자실했다. 한 80대 노인은 "선고 결과가 잘못 알려진 걸거야, 믿을 수 없어. 아닐거야"라고 계속해서 읊조렸다.

또 다른 참가자도 휴지로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파면 소식을 믿을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곳곳에서는 담배 연기가 피어 오르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대형 무대 앞에 모여 욕설을 내뱉으며 "헌재로 가자, 국회로 가자"며 고성을 내지르고 경찰과 몸싸움을 하기도 했다. 이에 탄기국 측은 "절대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말라. 분신이나 할복 등을 하면 안된다. 우리가 살아 있어야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호소하기며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국가를 틀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 헌재와 국회로 향하자고 주장하는 일부 집회 참가자로 인해 이들이 헌재로 행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과격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헌재로의 행진을 주장하고 있는 이들은 "촛불 폭동 세력에 대한민국이 굴복했다"며 "우리가 피흘 흘려 대한민국을 정상화 해야 한다"고 위협스러운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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