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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인용]탄핵 이끈 촛불민심…수혜 입을 대권주자는 누구?

'사이다' 이재명·'대세' 문재인…촛불정국서 '주목'
'대연정' 안희정·'중도행보' 안철수, 득보단 실↑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17-03-10 16:00 송고
안철수 의원,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문재인 전 대표/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안철수 의원, 이재명 시장, 안희정 지사, 문재인 전 대표/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헌법재판소가 10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인용하면서 조기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헌정사상 최초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민심이 어느 대선후보로 향할지 주목된다.  

4개월간 이어진 촛불정국에서 민심을 얼마나 얻었느냐에 따라 대선주자의 희비가 엇갈렸던 만큼, 두달 뒤 있을 대선에서도 촛불민심이 대선 결과의 향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는 정권교체의 바람을 업은 야권 대선후보들이 대체로 촛불민심의 수혜를 입었다는 분석이다. 그 가운데서도 제1야당으로서 여당의 대척점에 서 있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그중에서도 이재명 성남시장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 시장은 광화문 광장 촛불집회에 가장 먼저 참여하고 박 대통령 퇴진과 탄핵을 가장 먼저 주장한 정치인 중 한명이다. 촛불집회 초반 간결하고도 명쾌한 화법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들끓는 국민의 분노를 가장 잘 어루만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사이다'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대권주자로 급부상했다. 지지율도 16.2%(리얼미터 12월 1주차)까지 치솟으며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 등에서도 공공연하게 "촛불민심이 일개 지자체장인 나를 여기까지 오게 했다"며 자신을 촛불민심의 대변자로 치징한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전 대표도 촛불민심에 힘입어 이른바 '문재인 대세론'이 공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정권교체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정권교체를 위해 될 만한 주자에게 표를 몰아주는, 이른바 밴드웨건효과(다수가 지지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현상)가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탄핵 인용 직후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60일이라는 단시간내 조기대선을 치러야하기때문에 이같은 현상도 두드러져 문 전 대표 지지율이 30%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이 시장도 향후 촛불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거부와 청와대 압수수색 거부 등으로 국민 분노가 다시 커지면서 정체 돼 있던 지지율이 최근 오름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에 참가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17.2.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촉구 촛불집회에 참가해 촛불을 밝히고 있다. 2017.2.1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반면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비교적 촛불민심의 수혜를 받지 못한 주자로 평가된다.

특히 안 지사의 경우 박 대통령과 한 흐름인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겠다고 하는 등 '대연정', '선한 의지'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야권 지지자들에게 적폐 청산 의지를 강하게 표현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 논란 이후 한때 20%대까지 치솟았던 지지율도 10% 초반대로 곤두박질친 상황이다.

안 지사가 탄핵 이후 촛불민심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탈당한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가 자유한국당이나 바른정당 쪽과 통합하면 안 지사와 비슷하게 느껴져 야당 지지자들에게는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촛불정국 초반 박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비교적 선명하고 강한 목소리를 냈지만 이 시장이나 문 전 대표에 비해 크게 주목받지 못하며 지지율 측면에서 이득을 보지 못했다.

여기에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된 뒤에는 촛불집회에도 참석하지 않으며 중도행보를 하면서 야권 지지층과는 더 멀어졌는 분석이다. 때마침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등장으로 중도층 표심은 반 총장에게 쏠린 결과가 됐다.  

그러나 대통령 탄핵 이후 지지율이 가장 유동적인 주자로 안 전 대표가 꼽힌다. 윤 실장은 "현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제1야당이 민주당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동안은 안 전 대표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있었다"며 "탄핵으로 그 요인이 풀렸으니 보수결집 여부 등에 따라 안 전 대표의 지지율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letit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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