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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이번 대선 5대5 게임…우파 승리가능성 충분"(종합)

"탄핵 인용이든 기각이든 전열 재정비하면 돼"
"정치하는 사람은 나라 경영하고 싶어해"…대선출마 시사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3-08 14:31 송고 | 2017-03-08 16:01 최종수정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국회 의원회관 의원식당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초선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3.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여권의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8일 조기 대선과 관련 "어차피 진영 싸움으로 5대5 게임"이라고 밝혔다.

홍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내 초선의원과의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이 인용되면 인용되는 대로, 기각되면 기각되는 대로 전열을 재정비하면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전열재정비와 관련 "저야 처분만 바라는 입장"이라며 현재 당원권 정지 중인 자신의 상황을 에둘러 표현한 뒤 "당 전열 정비는 비대위원장이 중심이 돼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홍 지사는 9일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에서는 홍 지사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걸림돌인 당원권 회복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그는 '인 위원장과 회동에서 당원권 정지를 푸는 것도 논의하느냐'는 질문에 "제 입장은 당의 처분만 바라는 입장"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그래서 그 입장은 제가 꺼내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홍 지사는 또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정치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 번 나라를 경영해 보고 싶어한다"며 사실상 출마를 시사했다.

앞서 그는 회동 시작 자리에서도 "대선을 치러본 경험은 당내에서 내가 제일 많다"며 "1997년, 2002년, 2007년 세 번의 대선을 치러봤기 때문에 다음 대선에 대한 생각도 좀 있다"고 했다.

홍 지사의 대선 '몸풀기' 성격을 띠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날 회동에서 그가 당내에서 대선 경험이 가장 많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조기 대선이 현실화 될 경우 자신이 보수 진영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당 안팎에서 친박(親박근혜) 청산이 제대로 안 됐다는 지적이 있다'는 질문에 "임명직 문제는 청산의 대상이 되지만 선출직 청산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다음 선거 때 청산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지 어떻게 지금 청산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회동을 주선한 강효상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과 관련 "당연히 무죄추정 원칙과 2심 무죄로 당원권 회복엔 문제가 없지 않느냐, 그런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이어 "벌써 바른정당 후보들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오지 않나. 본격적으로 대선에 뛰어든다면 굉장히 높은 지지를 받으실거라 생각한다"며 "처가가 전북이고, 수도권에서 국회의원을 하셨고, 영남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당의 훌륭하고 중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이날 모인 초선 의원들이 홍 지사가 출마하면 힘을 모아주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상견례고, 기본적으로 그런 자리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홍 지사가 우파가 재집권할 수 있다. 좌파의 (대선 승리는)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탈취'라는 말을 했다"며 "시위를 통해 헌법재판소를 압박하는 이런 식을 통한 집권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우리 우파들이 뜻을 모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많이 줬다"고 전했다.

이는 홍 지사가 탄핵 이후 보수 진영의 정권 재창출을 위한 방안으로 '보수후보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홍 지사는 회동에서 "의원님들이 좀 의기소침하고 상당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위기(危機)라는 한자를 보면 중국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안다. 중국 사람들은 위기를 위기로 안 받아들이고 그것을 기회로 활용한다"며 "당이 위기라는데는 우리가 똑같은 생각이지만 이를 기회로 만들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홍 지사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내 초선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ykj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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