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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후 대선 주자 지지율 출렁일까…전문가들 "글쎄"

정치권 일각 샤이보수 주목, 보수표 결집현상 예상
전문가들 "표심 미세한 이동…구도변화 쉽지 않아"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2017-03-08 08:30 송고
지난 1일 서울광장과 광화문 인근 등 서울 도심에서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017.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선주자들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탄핵 인용과 기각의 결과에 따라, 민심이 크게 요동치면서 지지율도 급변할 수 있다는 일부 관측이 제기되는 탓이다.
다만 이런 관측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은 탄핵 선고시 보수와 진보의 각 진영간 표결집이 급속히 이뤄지면서 지지율이 미세한 변화는 일으킬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탄핵 인용시 60일안에 대선을 치러야 해서 구도가 크게 뒤바뀌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8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탄핵 선고기일은 오는 10일 또는 13일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당초 7일 선고기일을 지정, 발표할 예정이었던 헌재는 8일에도 평의를 지속해 진행하면서 선고기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선고기일을 두고 재판관들이 접점을 찾지 못해 선고기일 지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선고기일 지정 논의가 예상보다 지체되고 있지만 정치권과 법조계는 여전히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인 13일 이전에 선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정치권은 탄핵이 선고될 경우 대선 구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탄핵 반대를 외치는 태극기 진영은 특히 '샤이'(Shy) 보수로 대변되는 이른바 침묵하는 보수표를 주목하면서 급속한 표결집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기류다. 이들은 탄핵 기각시 보수표 결집현상은 더 급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촛불 및 진보진영은 탄핵 인용에 사실상 무게를 두면서 2위권에 안착한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반사이익을 챙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민심의 향배에 따라 흔들리는 중도표가 이들 주자에게 몰리면 판세 변화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견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재의 구도가 뒤집히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탄핵 인용시 60일이라는 단시간내 조기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 속에서 될 사람을 밀어주는 이른바 밴드웨건효과(다수가 지지하는 사람을 지지하는 현상)가 강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지율은 미세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탄핵이 인용되면 60일 안에 대선을 치러야 하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표에 대한 표쏠림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위권 주자인 안 지사에 대해 "박 대통령과 한 흐름인 자유한국당과 손을 잡겠다고 한 안희정 지사의 경우 탄핵 직후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설득력을 얻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보수층은 이러다가 정권이 넘어가고 적폐청산 대상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 속에 표를 결집시키면서 단일 후보를 만들어내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며 "황 대행이나, 홍준표 경남지사 쪽으로 보수표가 응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의 대세론이 공고한 가운데 황 대행, 홍 지사에 대한 지지율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탄핵 기각의 경우 황 평론가는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달려온 문 전 대표의 지지율에 타격이 일부 있을 수 있으나 12월 대선이 되기 때문에 현재의 구도가 사실상 의미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탄핵 인용은 사법부의 판단으로 정말 잘못된 정권이라는 인식을 재확인시킬 것이고 이것은 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 유리하다"며 "보수 결집현상을 예상할 수 있으나 캐스팅보터인 중도층이 확고하게 야당을 찍을 공간이 더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2위권 주자들의 반등효과에 대해 "보수층이 결집해서 황 대행이 일부 표를 가져갈 수는 있다"면서도 "반면 안희정 지사는 보수와 진보 양측에서 공격을 받고 있어 (확장성에서) 한계가 좀 있는 듯하다. 전반적으로 탄핵 인용시 현재의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했다.

단 일부 전문가들은 탄핵 선고시 숨어있던 중도보수의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대세론이 상당히 흔들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세론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보수표가 단결이 되면 '문재인 대세론'은 상당히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며 "기각이 되면 오히려 문 전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은데 인용에서는 예단할 수 없다"고 예상했다.

그는 다만 보수표의 결집현상이 현재 거론되는 주자들에게 갈지에 대해서는 예측불허라고 했다. 신 교수는 "현재 보수진영 주자들이 모두 단점이 있다"며 "홍 지사는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고 황 대행은 권한대행 신분인데 이걸 극복하고 지지율을 모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g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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