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한반도 사드 배치로 '예측불허'…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中 즉각 반발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부담해야"

(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 | 2017-03-07 18:19 송고 | 2017-03-07 18:31 최종수정
6일 밤 오산기지에 도착한 사드 장비.  (주한미군 제공) 2017.3.7/뉴스1
6일 밤 오산기지에 도착한 사드 장비.  (주한미군 제공) 2017.3.7/뉴스1
 
한미 양국의 전격적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동북아 정세가 격랑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보복 강도를 높여온 중국이 '예측불허'의 2단계 조치를 취하며 긴장의 수위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 한반도 사드 배치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정면 충돌할 가능성도 지금으로선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 사드 발사대 2기가 전개됨에 따라 이르면 4~5월 경북 성주CC에 실제 작전배치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6일 반입은 배치의 첫 수순인 셈이다.

당장 그동안 거세게 반발해 왔던 중국이 사드 보복 강도를 높일 게 불을 보듯 뻔해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사드 장비 일부 한반도 배치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묻자 "한미 사드 배치를 결연히 반대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 중국의 안전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후 발생하는 모든 뒷감당은 한국과 미국이 부담해야 한다"며 "우리는 유관 측이 사드 배치 과정을 즉각 중단하고 잘못된 길에서 더 멀리 가면 안된다는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이미 중국은 전방위적이고 파상적으로 사드 보복 수위를 높여오고 있다.

지난주 중국 국가여유국이 베이징 소재 여행사들을 중심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는 지시를 구두로 내리면서 한국내 중국 관광객의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며 국내 관광산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에서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롯데마트가 점포의 3분의 1인 39곳으로까지 늘어났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 이외에도 중국 사업과 무관한 기업의 홈페이지까지 '중국발'로 추정되는 해킹으로 마비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날이 갈수록 중국발 사드 보복 강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중국의 행태로 봤을 때 전혀 다른 보복 조치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제주 남방 이어도 인근 우리 측 방공식별구역(KADIZ)에 중국 폭격기, 조기경보기, 정보수집기 등 10여기가 진입한 것과 마찬가지로 영공 침범 시도 등 군사적 긴장도를 높이는 돌발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여기에다 북한이 사드 배치에 대한 반발로 추가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도발을 계속할 경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도가 그 어느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말 한중일 3국 순방길에 오르는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사드 갈등을 중재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극적인 협상과 타협이 없는한 요원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오히려 중국의 사드 보복에 한미가 공동으로 대응하는 모양새가 된다면, '북중 대 한미'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면서 그동안 유엔 안보리 차원에서 구축된 북한 제재 라인업이 이완돼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소식통은 "시 주석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한 사드 보복이 되돌려지기에는 힘들어 보인다"며 "헌재의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는대로 우선적으로 한중간 최고위급 대화가 시급해 보인다"고 말했다.


argus@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