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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남이 써준 공약 읽는 대선주자 안된다"

"개혁세력 모으기? 여럿 있다고 뭐가 되는 게 아냐"
대선 출마 가능성에는 "마음대로 생각하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17-03-07 14:47 송고 | 2017-03-07 16:13 최종수정
더불어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대상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17.3.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중견기업 대상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있다. 2017.3.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을 선언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7일 "과연 대선주자들이 오늘날 한국의 당면한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무엇을 어떻게 시정해서 나라를 끌고 가겠단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초청 '새로운 한국 경제의 길' 주제의 강연을 통해 "대선주자라고 하면 나라를 갖다 맡아 5000만명의 생명을 이끌 책임을 가진 사람"이라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는 "대선주자들이 남이 써준 무슨 공약 내용 갖고 줄줄 읽는 사람들은 결국 가서 그런 짓을 할 수 없다"며 "제가 여러 대선주자를 체험해봤는데, 처음에는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혀서 마치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양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가면 아무것도 생각 안나는 대통령을 많이 경험했다"고 했다.

이어 "다행히 우린 국민 수준과 역량이 높아서 그래도 오늘날 이정도까지 발전해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해서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다음 대통령 선출할 때는 국민이 종전 기준에서 벗어나 정말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는 대통령을 선출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게 결국 국민의 몫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앞으로의 정치개혁 과제에 관해 "권력이 여러사람 책임 하에 이뤄져야 하지 않나"라면서 "이번에 실패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다시는 헌법 개정이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안 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미국과 중국 간 경제충돌을 관측하면서 "우리가 대외관계를 어떻게 잘 설정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을 경주할 수 있을까. 지금 현재 정부가 공백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런 대책이 없는 것으로 돼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의 안정을 위해서는 정치적 안정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다음 정권이 탄생하면 1~3개월 현재 내각을 끌고 가지 않으면 어렵지 않나"라고 전망했다.

또한 "우리가 당면한 경제 사회 모든 측면, 제도를 제대로 확립 안 하면 새로운 길을 열 수 없다. 그러기 위해선 국회의 각종 입법이 순탄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순탄하게 이루려면 180석 이상의 의석이 확보가 되는 그러한 정부의 형태가 만들어지지 않고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이날 자신의 탈당 선언과 관련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당을 떠나는 이유는 정당 속에 속박돼 있는 것보다 탄핵 이후 여러 전개 상황에서 자유롭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그와 같은 상황을 갖고 싶어서 정당을 떠나는 것"이라며 "그 다음의 일은 그때 상황봐서 제가 어떻게 결심할지 그때 또 판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조찬 회동을 한 국민의당 손학규 전 대표가 '개혁세력을 모으기로 했다'는 발언에 대해 "내 워딩이 아니다"라면서 "사실은 사람이 여럿이 있다고 해서 뭐가 되는 게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대선 출마 가능성에는 "마음대로 생각하라"고만 답했다.

앞서 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로부터) 민주당 탈당해서 새로운 개혁세력을 만드는 데 나서겠다는 말씀을 들었다"고 전했다. 손 전 대표는 김 전 대표의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pej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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