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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의사' 확인한 김종인, 향후 행보는…일단 '관망'

비문진영 및 개헌파 결집…직접 대권 도전 가능성도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양은하 기자 | 2017-03-07 12:25 송고 | 2017-03-07 14:28 최종수정
더불어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7.3.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탈당의사를 밝힌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17.3.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7일 공개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김 전 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탈당할 것"이라며 "날짜는 내가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탈당이유와 관련해 "(20대 총선이) 1년이 다 돼 가는데, 모든 당이 개혁법을 외치면서도 실질적으로 개혁법이 하나도 진척 안 됐다. 국회가 대통령을 탄핵하게 된 기본 배경이 뭔지 다 안다. 그러면 제도적 장치를 당연히 마련해주는 게 국회 본분인데, 별 뜻이 없다"며 "그래서 의원직 자체가 아무 의미를 부여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내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대선행보에만 치중했다고 보느냐'는 지적에 "여야간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여당의 잘못된 제도는 야당이 집권하면 교체돼야 한다. 그런데 집권하면 과거 하던 제도가 편하다고 생각해 고쳐지지 않는다"며 "여소야대에서 개혁을 외치기에 개혁입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게 정상인데 그게 안 되는 상황에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과가 남아 있긴 하지만, 김 전 대표의 언급을 토대로 보면 김 전 대표는 탈당 후 이른바 제3지대에서 비문(비문재인) 진영 인사 및 개헌파들을 중심으로 세력을 결집하면서 그간 자신이 주장했던 '비패권지대' 형성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두고 보시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어느 당으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와 이날 조찬회동을 가진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에게) '민주당을 탈당해서 새로운 개혁세력을 만드는 데 나서겠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김 전 대표가) 지금 정당을 택하거나 만들 생각은 없는 듯 하더라"고 전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민주당의 한 의원도 뉴스1과 통화에서 "탈당하시더라도 당분간 당 밖에서 정국 상황을 지켜보지 않겠느냐"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김 전 대표가 직접 대권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선출마 여부에 대해 "그건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야권의 한 중진은 "김 전 대표는 개헌을 고리로 민주당내 비문 진영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 및 바른정당 등 일부 여권을 묶은 뒤 자신이 대선에 나서고 싶은 생각이 강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물론 김 전 대표가 직접 대권에 도전하지 않더라도 당내 동반탈당자들을 비롯한 비문 진영과 국민의당 및 바른정당 등 다른 정당과의 연대를 구상하면서 '빅텐트'를 모색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김 전 대표가 국민의당 대권주자인 손 의장과 이날 전격회동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전 대표는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과 두루 접촉을 해왔다.

당장 김 전 대표가 탈당 의사를 밝히자, 국민의당은 물론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에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다만, 김 전 대표가 탈당을 하더라도 민주당내에서 동반 탈당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는 측근 의원들의 동반 탈당 가능성에 대해선 "나하곤 관계가 없다. 누구 보고 함께 가자는 얘기를 할 수 없고, 해서도 안 된다. 혼자 여기 왔다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이날 안희정 충남지사 캠프의 멘토단장을 맡으며 합류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나는 것은 지난해 1월 문재인 전 대표의 영입으로 선대위원장직을 맡으며 입당한 이후 1년2개월 만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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