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朴 대통령 탄핵 '인용' vs '각하'…헌재 앞 긴장감 팽팽

진보·보수단체 동시 기자회견…경찰 2개 중대 배치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7-03-07 12:14 송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  © News1 박지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정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진 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는 탄핵 찬반을 외치는 이들로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이날 오전 헌재 앞에서는 태극기를 들고, 두르고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1인시위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들은 '허구 탄핵 각하.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아 아저씨와 함께 나라를 구하자'라는 등의 플래카드를 들고 탄핵 반대를 주장했다. 
헌재 건너편 차도에도 '탄핵 각하를 위한 구극 금식 기도'라는 현수막을 두른 트럭이 주차돼 있었다. 

탄핵과 관련한 긴장감이 점차 높아지자 경찰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160명) 경찰을 헌재 주변에 촘촘하게 배치했다. 이날 오전 헌법재판관들의 출근 역시 삼엄한 경호가 펼쳐졌다. 

이날 오전 11시가 되자 탄핵 찬반을 주장하는 양측의 기자회견이 동시에 시작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팽팽해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을 주장하는 대학생 단체 416대학생연대는 헌재 앞 인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 즉각 탄핵 촉구 대학생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헌재는 세월호 참사 제1의 주범인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탄핵하라"며 "지난 2014년 4월16일 국가는 단 한명의 국민도 구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당시 부재한 7시간 동안 재난 컨트롤 타워인 대통령과 청와대는 제역할을 하지 않았다"며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 생명권 보호 의무와 직책 수행 의무를 모조리 위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사유 하나만으로도 박근혜 대통령은 탄핵돼야 마땅하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1000만 촛불 국민에 의해 탄핵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끝으로 지난달부터 시민 5000여명을 상대로 받은 탄핵 촉구 서명을 헌재에 제출하기도 했다.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헌재 건너편 인도에서 이미 기자회견을 시작한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는 "우리도 똑같이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헌재 바로 앞 인도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8명의 헌법재판관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헌법재판관 8명은 역사에 죄짓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각하하라"고 주장했다. 단체는 "태극기로 인해 이제 촛불은 거의 꺼졌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경찰, 언론, 촛불의 무소불위 거짓 날조로 인해 억울하게 탄핵 소추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박 대적들은 야당과 야합해 대통령을 위험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며 "이는 대한민국을 위험으로 밀어 넣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보수단체인 행주치마 의병병대 역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대통령님 탄핵심판을 공명정대하게 판결해달라"고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탄핵 찬반을 둘러싼 이같은 긴장감은 이날 오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헌재가 이날 오후 재판관 전체회의인 평의를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일을 지정,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에도 헌재 앞에는 구국채널과 월드피스자유연합 등 보수단체의 기자회견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jung9079@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