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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결산②]"성큼 다가온 5G 시대"…ICT 강국 이끈 韓 두각

KT·SKT "2019년 5G 상용화 목표" 에릭슨·화웨이도 주목

((바르셀로나(스페인)=뉴스1) 주성호 기자 | 2017-03-02 11:43 송고 | 2017-03-02 16:18 최종수정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MWC2017)'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2.27/뉴스1 © News1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 27일 오전(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아그란비아 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MWC2017)'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7.2.27/뉴스1 © News1

나흘간의 열전을 마치고 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답게 차세대 '5G' 네트워크가 가장 큰 화두였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스마트로봇 등 5G시대에 달라질 미래상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관람객의 이목을 사로잡는가 하면 시장경쟁의 패러다임을 이끌어가기 위한 '패권다툼'도 치열하게 벌였다. 특히 KT,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가 해외 통신사보다 1년 앞선 '2019년 상용화'를 목표로 내세우며 5G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MWC를 주최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매츠 그래닐드 사무총장은 개막일 기조연설에서 "5G는 시대의 변화를 뛰어넘어 글로벌 사회와 경제를 디지털화하는 거대한 단계"라며 "이미 많은 이동통신사들이 5G 생태계에서 표준을 제정하고 비즈니스모델 개발, 관련 정책 수립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韓 대표 SKT·KT "2019년 상용화 목표"

이번 MWC에서 5G를 화두로 포문을 연 기업은 KT다. '5G 전도사'를 자처하는 황창규 KT 회장은 2015년 이후 2년 만에 MWC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세계 최초로 2019년 5G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5G는 속도만 중요시했던 이전 세대 네트워크와 달리 빠른 속도에 끊김없는 연결, 방대한 용량까지 갖춰 지능화되는 차별화된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2년 전 기조연설에서 황 회장이 5G가 만들 미래상을 간략히 제시하는 수준이었다면, 올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KT가 준비중인 시범서비스 등을 예로 들며 5G가 어떻게 세상을 구체적으로 바꿀 것인지를 보여주었다.

실제 KT는 MWC 기간 동안 5G 단말과 기지국, 코어 장비 등을 연동한 '평창 5G규격' 기반의 네트워크 환경을 공개했다. KT와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한 '5G 네트워크 환경'은 트래픽을 분산하는 구조로 고객이 원하는 곳 어디든 데이터를 배치할 수 있어 대용량을 초저지연 속도로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MWC2017)' 참석차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2017.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7(MWC2017)' 참석차 스페인 바로셀로나를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2017.3.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SK텔레콤도 올 하반기부터 5G 시범서비스를 시작하며 2019년 상용화를 위해 속도를 내겠다고 맞불을 놨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5G 상용화는 이통사뿐 아니라 관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면서도 "최대한 빠르게 5G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에릭슨과 함께 LTE 주파수와 와이파이를 묶어 LTE 신호로 전송하는 '비면허대역 주파수 집성기술'(LAA)를 이용한 1Gbps 속도 구현에 성공했다. 또 전시관 전면에는 지난해 11월 BMW와 공동 개발해 5G 시험망에서 시속 170㎞로 최고 3.6Gbps 통신에 성공한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SK텔레콤은 AT&T, NTT도코모, 에릭슨, 퀄컴 등 글로벌 기업 20여곳과 이동통신 표준화기구인 '3GPP'에 5G 네트워크 구조혁신 및 표준작업 가속화를 제안하며 표준화 작업에 속도를 높였다.

◇글로벌 기업들도 차별화된 기술·솔루션 잇따라 선봬

한국 기업들이 5G 표준화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동안 글로벌 기업들도 저마다 차별화된 기술과 솔루션을 내놓고 리더십을 뽐냈다.

에릭슨은 MWC 전시관에 170㎞의 고속이동 상황에서 1Gbps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기반 커넥티드카와 고화질 미디어를 전송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였다. 또 5G 네트워크 기반으로 증강현실(AR) 기기를 착용하고 스포츠 중계를 감상하면서 기기 화면에 운동선수의 개인정보와 각종 뷰를 3D 영상으로 보는 솔루션 등을 시연했다.

중국 ZTE가 'MWC 2017'에서 선보인 기가비트 스마트폰의 모습. © News1
중국 ZTE가 'MWC 2017'에서 선보인 기가비트 스마트폰의 모습. © News1

중국의 화웨이는 멀티레이어드 5G 시스템과 클라우드 RAN 기반의 듀얼 5G 커넥티비티 솔루션을 공개했다. 특히 화웨이는 영국의 자동차 제조사 재규어와 함께 5G 속도로 텔래매틱스,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이 가능한 커넥티드카도 선보였다.

또 다른 중국기업인 ZTE는 5G 서비스 구현의 기초가 되는 전용 단말기를 내놨다. 일명 '기가비트폰'이라고 이름으로 전시된 이 제품은 실시간으로 최대 1Gbps급으로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모습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 MWC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속도경쟁에서 벗어나 5G 서비스의 상용화와 서비스 활용에 대한 고민을 한 흔적이 묻어났다"면서 "올해 말까지 여러 기업들이 5G 서비스 구체화와 주도권 선점을 위한 구체화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o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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